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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소원

일상 2007. 12. 18. 14:03
새해가 시작되면 다들 2008년에 해야될 일을 적어보는 것 같다.
다이어리 앞 페이지에도 그런 거 적는 란이 많고.
흠.. 근데 난 그런거 적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사실 지금 당장 원하는 게 뭐냐. 라고 물어본다면 난 항상 구체적으로 말할 딱 한가지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외에는 그냥 막연한 것들.
건강하기나 앞으로 별 탈 없기. 이렇게 막연한 것들이기 때문에 말해도 이건 소원이라 하기에는 좀 웃기다. 그건 소원이 아니라 언제나 원하는 것들이니까.
뭐 나의 최종적인 소원은 '마음의 평화' 인데. 이거는 평생이 가도 제대로 되지 않는 걸 아니까 이것 역시 소원이라 하기엔 뭐하다.

그리고 뭘 해야겠다는 결심을 적다보면 거의 적기 위한 결심을 적게 되지 진짜 결심을 적기는 힘든 것 같다. 결심은 그때그때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건가.
나라는 사람 자체가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기 보다는 그냥 하루 하루 해야할 일이나 잘하고 그날 저녁에 오늘 하루도 잘 끝마쳤습니다. 아멘. 하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다.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위하여 체계적으로 계획 세워서 실천하기. 정말로 못한다.
딱 한가지 이유를 대자면 '쉽게 지루해하고,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겠지.
한마디로 게으르다 이거다.

왜 얘기가 이렇게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당장의 2008년 소원이 하나 딱 생겼다. 시기부터 원하는 것 까지 아주 구체화 되어 있는 소원이다. 정말로 이것만 되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매주 교회에 가서 찬송가도 열심히 부르고 주기도문도 열심히 외울 수 있다. 근데 하필 그 소원이 내 힘으로 어찌 되지 않는 거다. 그래서 내가 어제부터 이렇게 매 순간 기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원은 바로 전 블로그의 중대결심과도 관계가 있는 것인데 아직 50% 정도 밖에 확신을 못하는 상태다. 나머지 50%의 가망성을 위해서 저는 언제나 입을 함구하고 반항할지도 말지어며 화내지도 말지어다. 주여! (뭐야 왜이래) 어찌되었든 견딜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너무 일이 하기 싫어서 미뤄두고 이런 글을 끄적거리고 있는데, 컴퓨터를 켜도 할 게 없고 읽을 것이 없어서 큰일이다. 정말 재밌는 걸 읽고 싶은데. 출퇴근길에 책읽기는 너무 심심해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하는 시간 중에 책을 꺼내서 볼 수도 없고.

아.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책이 깊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경영학 서적들과 이 책대로 하지 않는 당신은 우주에서 가장 멍청한 꼴통이라고 말하는 듯한 계몽서적이다. 그 책과 관련하여 요즘 난 좀 웃긴 사진을 봤다.


잊고 있었는데 내일은 대선투표일.
나는 쉬지 않지만, 다른 분들은 민주시민의 권리 행사하시고 푹 쉬는 하루 되셨음 좋겠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