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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난 수습 중.

일상 2012. 11. 25. 20:10

회사에서 자리를 옮겼다. 꽤나 고된 작업이었다. 일단 컴퓨터 다 옮기고 집에서 썩고 있던 모니터 하나를 더 연결해서 듀얼모니터로 만들고 책꽂이는 내가 자주 쓰는 파일을 가까운 곳에 배치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내 돈으로 무선으로 구입하였다. 이런 거 보면 나도 은근히 내 책상 정리하는데 집착하는 스타일이다.

내 책상 밑에 작은 히터가 있는데 그걸 틀어놓으면 눈이 건조해서 참을 수가 없다. 요즘 거의 원데이 렌즈 끼는데 인공눈물도 소용도 없고, 맘 같아선 가습기도 가져다 놓고 싶은데 책상이 좁을까봐 참고 있다. 이번 주 보내보고 도저히 너무 건조하면 좁아도 그냥 갖다놔야지. 내가 제작년에 산 미키마우스 가습기 꽤 예쁜데 단점이 생각보다 꽤 크다는 점이야.

저번 주 내내 야근을 했다. 그렇다고 밤 9시 넘기고 그런 건 아닌데 어찌되었든 우리 회사 퇴근 시간은 6시 반인데 계속 7시반 이후에 갔으니까. 일주일 내내 풀로 나 혼자 운전을 했는데 어제 몸무게를 재보니까 몸무게가 3키로가 빠졌다. 저번에 뉴스에서 보니까 운전할 때 소비하는 칼로리가 장난이 아니던데, 사무실에서 일할 때의 약 3배 가량 됐다. 더군다나 난 저녁 거의 안먹고 야근 했으니까.

일주일 동안 몇번의 위기가 있었다. 여하튼 사고는 한번도 안나긴 했는데 이틀에 한번 꼴은 도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초보운전 이라고 쓴 푯말 아주 충실하게 잘 붙이고 다니는데 의견이 두가지로 나뉜다. 붙이면 더 빵빵대니까 붙이지 말고 하라는 의견, 그래도 붙여야 된다는 의견. 보통 남자들은 붙이지 말라고 하고 여자들은 붙여야 된다고 하고.

고속도로 운전하면서 생각보다 미친 운전자들이 많다는 생각에 겁이 살짝 나고 가끔 욕도 하긴 하는데 금요일 고속도로 탈 때 보니깐 착한 운전자들도 있긴 했다. 나도 그런 착한 운전자가 되어야 할텐데.

 

늦었지만 2주전에 007 스카이폴을 봤다. 난 정말 흥미진진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다는 의견도 많네. 맨 앞에 스카이폴 노래 흘러나오면서 나오는 화면은 최고였다. 막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엄마아빠에게도 영화보시라고 예매해드렸는데 재밌으셨다고. 악역으로 나온 아저씨가 살짝 귀여웠고, 본드걸은 가슴이랑 허리는 예쁜데 다리가 좀 짧고 안 빠진 다리인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흑인 여자 말고 마카오에서 만나는 여자) 맨 앞에 터키 추격씬과 상하이 빌딩 신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들어 확실히 일본보다는 중국이 영향력이 있구나 하고 느끼는게 90년대 초 블레이드 러너만 봐도 미래의 세상은 일본의 세상인데 (해리슨포드가 일본 라멘을 먹고 빌딩의 디스플레이에서는 기모노 입은 여자가 나오니까) 몇 개월전 본 토탈리콜, 그리고 007 에서도 상하이 마카오의 중국스러운 배경을 멀리서 보여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중국의 대도시는 미국사람들에게도 꽤나 궁금한 곳인 모양이다. 근데 007에서 나오는 상하이 모습 보니까 완전 우주 최강의 도시 같이 보이던데, 실제로 가보면 별로라는 얘기들도 있고.

또 몇개월 전 본 영화 토탈리콜에서는 한글은 나오는데 가타가나는 그렇게 주의 깊게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콜린파렐이 찾아가는 리콜사도 중국의 전통가옥 모습이고 거리도 중국 할렘가 비슷하게 꾸며놓았다. 확실히 대세는 중국인가! (하지만 중국은 싫어) 이제와서 한마디 더 덧붙이자만 주인공 제시카 비엘이 너무 노출이 없어서 여자인 나도 아쉬울 지경이었다. 콜린 파렐같이 멋진 남자가 나오는데 여자 주인공 제시카 비엘이 남자가 입는 자켓에 일명 건빵바지에 낮은 운동화 신고 계속 뛰어다니다니... 이건 콜린파렐의 외모에 대한 모독이다.;

토탈리콜 보고 나서 예전 90년대 초 토탈리콜을 다시 봤는데, 지금보면 허접한 CG 지만 만약 그 시대에 그 영화를 봤다면 정말 최고의 충격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헐리우드에서도 젊은 시절 샤론스톤보다 예쁜 여자는 없는 것 같다. (토탈리콜에서 샤론스톤의 최고 예쁘고 섹시한 시절을 볼 수 있음) 남자 주인공은 콜린 파렐이 더 멋있고.

 

나름 있어보이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팬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There will be blood 를 다운받고 약 1시간 가량 시청했는데, 아직까지도 못보고 있다. 잔인한 영화는 아닌데 극 중 다니엘 데이 루이스 캐릭터가 너무 혐오스러워서 더욱 마음의 준비를 더 하고 봐야 할 것 같아서. 또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도 조금 봤는데. 그 영화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볼 용기도 안나고. 어떻게 보면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이제서야 깨달은 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SF 다. 웃긴 영화도 좋긴 한데 역시 난 SF 가 제일 좋다. 확실한 내 취향을 찾았어. SF 라면 웬만한 영화는 다 재밌게 볼 수 있다. 잔인하지만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