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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 만나기

일상 2008. 1. 14. 19:00
일요일에는 학교다니면서 친했던 언니를 만났다.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언니를 2006년 여름 이후로 처음 만난 거였다. 1년 반 만에 만난 언니였다.
만나려고 맘만 먹으면 이렇게 쉬운 걸. 그동안 이상하게 시간도 안맞고 여러가지가 안 맞아서 못 만났다.

그 언니는 일본에서 약 1년정도 살다 온 언니라, 일본 여행에 대하여 물어보려 했으나, 애초에 머릿속이 백지장 상태라 물어볼 것 도 없었다. 일본 여행 갔다온 다른 오빠는 계획 세워서 제대로 갔다와야 한다고 하고, 이 언니는 그냥 책 한권만 가져가서 그날 그날 일정 잡아도 된다고 하니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둘다 일본어 능통자라 결국 나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지만.

토요일에 아주 쪼금 맛보기로 여행 첫날 일정을 잡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보아한들 뭐가 도움이 되랴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떤 전철 타고 가는지는 알아야지.

홍대에서 오랜만에 만난 언니와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밀도 높은 수다를 떨 수 있을까. 감탄할 만큼 수많은 주제에 대해서 말을 했는데. 일단 내가 요즘 회사에서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하여 언니한테 상담한 결과.

결론은 이렇고 저렇고 피곤하고 힘들지만 '일단 버텨' 이거였다.

그 언니는 이번 여름에 2년차가 된다. 나는 이번 여름에 1년차가 된다. 부러웠다. 그런데 나의 문제는 일단은 이 경력이 쌓여도 이 경력으로 똑같은 일로 이직을 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언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1년 더 직장생활을 했다는 것은 진짜 대단한거다. 그리고 내가 이직 어쩌고 말하고 있을 군번이 아니다. 겨우 6개월 정도 해놓고. ㅠ

아. 참. 어제 언니 만나러 가면서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다.
핸드폰이 없으면 얼마나 무기력해지는지 깨달은 순간이랄까. 평소에 친한 사람들 번호는 거의 다 외우고 다니는 편인데, 괜히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도 핸드폰을 잘 놓고 다니니 이렇게 된거다. 또 검색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일부러 외워버린 것도 있고.
일요일에 홍대가는길에 신도림역에서 갈아타면서 깨달았다. 집에 핸드폰을 놓고 왔다는 사실을.
총 3명한테 "저기요. 죄송한데요. 핸드폰 한번만 써도 돼요?" 라고 말하며 최대한 불쌍한 태도로 핸드폰 동냥을 해서, 집에서 놀고 있던 동생한테 전화해서, 언니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고, 홍대 공중전화에서 언니한테 전화하고 해서 다행스럽게 언니를 만났다. 공중전화가 그렇게 소중해질 줄이야. 홍대에서 전화하자고 약속을 정해놓은 터라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다.;
학교 다닐 땐 이 언니 번호도 당연히 외우고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까먹었다. 다시한번 리마인드 하여 외워버려야겠다. 그 이전에 핸드폰을 잘 챙겨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