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쪽눈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5.04 일취월장

일취월장

일상 2012. 5. 4. 11:05

난 25살 때 까지는 썬크림도 안발랐다. 내가 일을 시작한 게 25살 2월부터인데, 그해 여름에 점심을 먹고 오면서 대리님께 대리님 저는 썬크림을 안발라요. 라고 얘기했더니. 어머 그러면 안돼요.! 라고 말씀하셨었다.

그런데 지금은 높은 수치 제품은 아니지만 비비크림을 바르기는 한다. 다른 여자애들은 썬크림을 바르고 비비크림 혹은 파운데이션을 바른대지만, 나는 그냥 비비크림만 바른다.

대학 2학년 때 까지는 화장하는 날이 손에 꼽았고, 뭐 3학년 4학년 때도 용감하게 아예 맨얼굴로 잘 다니는 편이었고, 예전 회사에서는 고생하면서 화장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다. 처음 입사했을 때 미용에 전혀 관심없어 보이는 4년차 5년차 대리님들을 보면서 아... 저건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한 1년 지났을 때는 내가 최고로 심한 몰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러고 다녔나 싶을 정도로.

조금 널럴한 지금 회사로 옮기면서 딱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화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뭐 일주일 내내 화장하지는 않고 일주일에 한번 두번정도는 화장하고 렌즈끼고 한다. 화장을 한참 안할 때는 좀만 화장하고 가도 "어디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조금씩 하니까 이제 그런 귀찮은 질문은 안 받게 되었다.

화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눈화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큰 어려움을 느껴서 한동안은 아이라인을 아예 안그리고 다녔었다. 하지만 본격 화장하기 시작한지 2년차. 난 아이라인을 정복 하였다. 심지어 저번주에는 친한 대학 친구가 가르쳐달라고해서 아이라인 그리는 법도 가르쳐줬다. 뭐 그렇다해도 정말 잘하는 화장의 달인에 비한다면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적어도 이젠 내가 화장한 모습이 어색한 수준은 아니니까.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중에는 붓, 펜슬, 젤 타입 아이라이너를 다 써봤는데 결국 펜슬로 정착했다. 가격대도 엄청 다양하게 구입해봤는데, 뭐 역시나 비싼게 좋긴 좋아서, 난 스킨로숀도 다 싸구려 쓰는데 아이라이너 펜슬만 백화점 1층에 있는 비싼 매장가서 산다. 화장에 관심이 생기다보니, TV 에서 화장하는거 나오면 멍하니 보고 있게 되고, 나중에 해봐야지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다. 그리고 난 눈썹숱이 많기는 한데 지멋대로 나고 양쪽이 완전히 다르게 나서 거금을 들여 백화점에서 눈썹 왁싱도 했었다.(역시 프로페셔널했다. 내가 눈썹정리한 거랑은 하늘과 땅차이) 근데 거기서 눈썹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왁싱해줘야 한다는데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우리집앞이 백화점도 아니고. 결국 1월에 한번 가고 안갔다.

결론은, 난 작년부터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미용에 돈을 좀 쓰고 있다. 그리고 모르던 사실인데, 화장하는 게 재미도 꽤 있다. 가끔 화장 다 하고 거울보면 나의 정답은 풀메이크업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맨날 맨날 화장하고 다니면 진짜 맨 얼굴는 아예 슈퍼도 못갈 꺼 같긴 하지만, 난 그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