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20 한 끗 차이. 4

한 끗 차이.

일상 2008. 6. 20. 11:10
이제금방 내 이름을 잘못 써서 곽미연 이라고 적었다. 새삼 곽미영 이 곽미연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연 이라는 이름 가진 분은 죄송) 왠지 미연 이라는 이름 하면 여성스럽고 여자 형제들이 많은 집이 막내딸 같은 느낌이랄까. 크크크 이름 하나 가지고 비약이 심하지만, 소설가들도 이름 가지고 엄청 고민한다더니 이름이 주는 느낌이 있긴 있는 것 같다.
내 이름 미영 은 워낙 흔한 이름인데.. 미영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지 모르겠다. 미영? 미영??  한자도 엄청 쉽다. 美英
강남역에서 타로카드 보러 들어가선 충동적으로 2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제길. 하나 물어보면 또 하나가 궁금해지고 그래서 결국.. 이러려면 그냥 복비 3만원 주고 제대로 된 점 집 가는 게 나을 뻔 했잖아. 그리고 그 타로카드 보는 집도 몇개 보면 단돈 천원이라도 깍아주지. (죽어도 깍아달라는 말은 못하는 성격)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천막안에서 들은 말은 내 친구한테 조언을 구해도 충분히 나왔을 만한 말 들이었다.

우선 직업에 관한 것을 처음으로 물어봤는데, 타로카드 몇개 뽑아보라고 해서 뽑았더니. 사람이 창에 찔려 있다든가 하는 카드들이 나오는거다. 초큼 신기했음. 직업점에 대한 내용을 축약하면 이러하다. 밑줄 그은 게 타로카드 봐주던 언니 말.

-아이구.. 스트레스 받아 죽겠구나. 
-네. 저 진짜 관두고 싶어요.
-근데 지금 관둬도 자리도 없고.. 지금보다 더 안좋은 데로 가니까 계속 있으면서 공부를 하든지 자리 찾으면 나오든지 하라고 나오네.
(이런걸 오천원 주고 보다니... 나원참 요즘 취직 어려운거 누가 모르나)

그리고 연애.

-이번해 8월까지는 남자 아예 없다.
-아.. 그래요? (헐...)
-근데 9월부터 연말까지는 남자가 하나 들어오네.
-거짓말 아니예요? 제가 어디가서 남자를 만나요. 흐흐흐.
-안생기면 나한테 다시 와.
-그러다 진짜 오면 어쩌시려고.
-아니 진짜 오라니까? 흠.. 보니까 좀 즐거운 자리에서 만난다고 되있네.
(근데 나 23살 때 진짜로 3만원 짜리 점 집 갔을 때도 뭐 음력 3월에 남자가 있네 없네 했었다)

충동적으로 결국 봤던 사주 팔자.

-부모님 걱정이 많구나.
-28살 때부터는 부모님 걱정에서 좀 벗어나겠다.
(나 28살에 결혼하나?? 크크크)
-고집이 세다.
-나중에 돈 없어서 고생은 안하겠다.
-이름이 별로다.
-중매결혼 못하는 성격이다.
-자존심 세다.
-전체적으로 좋은 사주다.


아... 나 도대체 왜 2만원 주고 점 봤나요. ㅠㅠ 이러면서도 왜 또 가끔 가고 싶어지는 지 모르겠다. 묘하게 중독성이 있단 말씀.

한 끗 차이 하니까 또 생각났는데 저번에 던킨도너츠에서 생일이라고 공짜 쿠폰이 우편으로 날라왔는데 거기 내 이름이 '곽미역' 이라고 써 있었다. 한 끗 차인데 졸지에 이름이 미역이 되어버린 사연.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어야 하는데 별로 즐겁지 못하다. 옆에 선배 내일 결혼한다. 디데이 결국 왔는데 나 아직도 다른데 취직도 못하고. 아.. 진짜!!
대학교 때 친했던 언니랑 밤에 남산가서 맥주 마시기로 했는데 그나마 내 그것때문에 오늘 버틴다.

P.S 눈은 많이 나아졌다. 원인은 하드렌즈를 눈에 눈물이 없는 상태로 빼다가 눈 겉 표면의 살이 다 같이 떨어졌댄다. 헐.. 이 무슨 엽기스러운. 사진 찍은 걸 보니 동공주변에 살이 뜯긴 게 좀 보이더라. 어제 안과 갔더니 나보고 참으로 무던하댄다. 이정도면 거의 미치도록 아프다면서. (진짜 나 살다살다 눈 그렇게 아파보긴 처음) 우리동네 안과 의사선생님은 다정했는데 명동 안과 의사선생님은 왜 그랬냐며 다그치는 말투였다.
이런경우 다른 방법 없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은 렌즈 절대 금지. 아.. 내 시력은 왜 이런가요.
그래서 말인데 나 이번 여름 휴가 때 라섹 혹은 라식 수술 심각히 고려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