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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2 한없이 자신감이 없어질 때

나는 주말에도 음악 들으면서 누워 있거나 혼자 걸어갔다 오거나, 책을 읽고. 

평일 밤에도 할 일 없으면 음악 듣고 누워서 책 읽거나 천장 쳐다보고 있거나 핸드폰으로 쓰잘 데 없는 글을 보고.

슬퍼도 외로워도 똑같다. 

전화영어 주제가 학교 다닐 때 어땠느냐 하는 내용이었는데, 내 대학 시절을 떠오르니 참으로 외롭게 보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때 는 내가 외롭다는 자각조차 없었는데 말이다.  

크게 꿈을 가진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내가 막 활동적으로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아니고, 항상 돈은 부족하고 또 안그런 척 했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고 만나는 게 꺼려졌다.

25살에서 27살 까지 가장 좋아야할 그 나이의 나는 지금 생각해도 인생의 최고의 암흑기로서 부족함이 없는 시기였다. 

생각해보면 그 때 약간의 우울증 같은 증세도 있었던 것 같다. 대체 그 2년동안 난 제대로 크게 웃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하지만 17살을 기점으로 25살부터 27살 까지는 조금 그래프가 하강하긴 했어도 아주 완만하게 정말 눈꼽만큼이긴 해도 조금씩은 내 인생이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감도 없어지고, 내가 한없이 병신 같을 때도 그냥 이렇게 음악이나 듣고 책이나 읽고 블로그에 일기로 열폭하면서 이겨내면 한 35살 쯤 되면 내가 뭔가 되어 있기는 한걸까. 하는 생각을 하니까 울컥한다. 

난 그래도 묵묵히 할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렇게 일상에 재밌는 일이 전혀 하나도 없는 것일까 생각을 하니 우울해서 참을 수가 없다. 

뭘해야 하는 걸까. 이런 기분이 들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