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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러 가는 길

일상 2011. 6.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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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운동을 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금요일 저녁은 아무런 약속이 없어도 운동하러 가기가 싫어서 안간다. 운동 시작한지 두달 되었는데, 딱 한번 금요일 운동을 갔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시립 인천 체육관의 금요일 저녁, 그 곳에는 나를 포함하여 딱 3명이 왔다. 
  우리 동네는 번성했다가 쇠락한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아마 그 번성했던 시기가 약 80년대 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영화 품행제로에서 나오는 배경 그대로의 모습) 저번에 친구랑 남산도서관이랑 남산동물원 갔을 때 같은 느낌이 우리 동네 체육관 가는길에서도 받을 수 있다. 나 혼자만 약 3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 간판이고 길이고 건물이고 촌티가 줄줄 나는데 그마저도 괜히 정겹고 좋다.
  10시간 운전학원에서 도로연수를 받고 차를 끌고 약 2주간 출퇴근을 하였는데,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4번이나 냈다. 첫번째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후방주차 연습하다가 베라크루즈 뒷범퍼를 아주살짝 박아서 15만원 물어주고, 두번째는 시장 앞에서 오른쪽 사이드미러 신경 못쓰다가 어떤 차 사이드미러랑 살짝 부딪쳐서 내려서 90도로 사과하고, (그래도 이 아저씨는 쿨해서 다음부터 조심하라고 하고 그냥 넘어갔다. 뭐 거울끼리 부딪쳐서 그런지 흠집이 안나서 그런 걸지도) 세번째 부터가 대박인데 운동하러 가는 좁은 골목에서 앞쪽에 오는 차를 피해주겠다고 옆으로 붙다가 주차되어 있던 소나타를 제대로 긁고 지나갔다. 우리집 차 범퍼로 소나타 차체를 완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긁어버린 것이다. 이거는 보험처리를 했는데 수리비만 한 300나올 꺼 같다고. 워낙 옛날 소나타고, 색도 흔치 않은 색깔이라 5월초에 사고났는데 아직도 견적이 안나왔다. 네번째 사고는 학교 안에서 공사용 트럭하고 부딪친건데 하필 주황색트럭이랑 부딪쳐서 우리집차 범퍼에 주황 페인트가 엄청 묻었다. 콤파운드 라는 걸 사서 아빠가 문질렀더니 지워졌다고는 하지만, 내가 차를 몬 2주 사이 우리집 차가 몰라보게 똥차가 되어버렸다. 
  2주 후 난 그냥 다시 버스를 탄다. 오늘 아침에는 택시를 탔다. 운전을 하다보니까 인천 마을버스가 얼마나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지 또 얼마나 운전을 잘하는 기사들이 몰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다. 용현동 앞에 골목을 마을버스가 지나갈 때는 내 가슴까지 조마조마하고 그렇다. 그리고 택시 운전기사들은 "운전의 신" 이다. 
  작년 수영도 그렇고 이번에 운전도 그렇고 남들 하는만큼 해서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운전은 연수비 25만원이나 냈는데 다시 또 받아도 내가 제대로 할 지 의문이고, 수영은 무서워서 솔직히 이제 도전할 용기도 없다. 아... 저주받은 운동신경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