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8.24 요리 4

요리

일상 2016. 8. 24. 12:01

주중에 요리를 하는 ​건 포기했고, 되도록이면 주말에 반찬이나 요리를 많이 하기로 했다.

평소 음식 사진을 별로 안 찍는 편인데, 앞으로 주말에 한 요리는 간단하게라도 사진으로 남기려고 한다.



이제까지 내가 한 요리는 미역국, 볶음밥, 닭도리탕, 브로콜리볶음, 계란국 이다. 

바로 밑 포스팅에 집안일 하느라고 힘들다고 엄살 부렸는데, 생각보다 만든 요리가 별로 없구나. (하지만 시간은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흑)

내가 찍은 사진만 봐선 막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처음 한 거 치곤 꽤 맛있었다.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게, 난 요리에 대해 아무런 기초지식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책에 나온대로 정량을 지켜 요리를 하니, 맛있을 수 밖에 없다.

엄마가 뭘 먹어도 싱겁다고, 나중에 소금을 엄청나게 많이 넣으시는 바람에 닭도리탕은 몇 번 데우니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내가 어떤 요리를 해서 드려도 엄마는 맛있게 드실 수 없다는 사실이 좀 슬프다.


이번 주말에는 뭘 해서 먹어야하나... 고민 중인데, 일단 집에 황태가 엄청나게 많으니 황태죽은 확정이고.. 황태죽 이외 무슨 밑반찬과 국을 만들어야 할 지 심사숙고 중이다.

뭐가 됐든 이번 주말에는 세 가지 이상 요리하는 게 목표인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


감사하게도 큰어머니와 시흥사는 이모가 반찬을 만들어서 주셨는데, 음식 솜씨 차이가 너무 현격했다.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먹어야겠지만, 시흥 이모의 국은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었다. 시흥 이모의 국을 먹은 후, 앞으로 내 요리에 자부심을 느껴도 되겠단 생각까지 들었다.

그에 반해 큰어머니가 주신 깻잎이랑 동치미는 꿀맛이었다.


병문안 오시는 분들이 과일을 많이 사들고 오신다. 요즘에는 포도가 너무 너무 맛있고, 작년까지 너무 비싸서 배불리 먹지 못했던 황도와 백도를 올해는 원없이 먹고 있다.

엄마 덕분에 삼시세끼를 고단백으로 너무 잘 챙겨 먹고, 과일까지 엄청나게 먹어서 나는 평소 여름 몸무게보다 무거운 상태다. 여름에라도 날씬해야 하는데.


요리를 좀 해보니 요리하는 과정은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다. 요리를 할 수 있게끔 만들기 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힘들다. 그래도 요리는 내가 하면 하는 만큼 눈에 보이는 거라 꽤 보람차고, 뜻깊다.

이왕이면 요리 잘하는 아줌마로 늙는게 못하는 아줌마보단 좋을거라 생각하며, 당분간은 열심히 연마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