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1.08 카드값 초과

카드값 초과

일상 2012. 1. 8. 15:14
난 대학 졸업식에 못갔다. 생각해보면 대학 시절 아예 작정하고 놀자 싶어서 휴학했을 때 제외하고 예전 회사 관두기 전까지 난 공백 전혀 없이 일만 계속 했었다. 정규직으로 취직되고 나서 약 일년간은 신용카드 없이 살았다. 체크카드로 살다보니 항상 통장잔고에 돈이 있었는데 신용카드를 만든 다음부터는 두둑한 통장잔고를 보기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 월급은 예전회사보다 약 50만원이 줄은 액수, 거기에 사이버대 한학기 수업료가 약 100만원이다. (이건 뭐 학사를 돈으로 사는 수준)
그래서 주기적으로 엄마아빠게 가져다드렸던 돈도 전혀 못드리고 있는 상태이고, 더 문제인건 등록금은 그렇다쳐도 나름 옷이나 신발을 싼 거 사고 안 쓴다고 안 쓰는데도 카드값은 예전 회사 다닐때와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보니 예금 적금이 만기되어도 밀려 있던 신용카드값으로 다 나가고, 내 손에 쥐고 있는 자산은 27살때나 지금이다 그대로다. 한달에 저금을 하는 돈이 어디에 말하기도 쪽팔린 액수이고..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다보니 종종 직장을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제까지 갔던 면접에서 모두 당장 내일부터 일할 수 없는 내 처지에 난감함을 표했고 결국 다 떨어졌다. 서류에 거짓말로 써놔도 당장 내일부터 일할 수 있느냐는 대답에는 자신있게 네 라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여하튼 결국에는 난 계약기간 끝났으니 넌 짤렸다 하고 짤릴 신세인데, 2010년 4월부터 8월까지 백수로 놀 때 어떻게든 적금이나 예금 안 깨고 버텨보겠다고 카드 리볼빙을 심심치 않게 했었다. 부끄럽지만 그때 당시 병원비, 치과 등으로 인하여 내가 갚아야 하는 할부 총액이 250만원 정도였다. 돈 한푼 안 벌면서 적금 예금 해약을 안할 수 있었던 건 지금 생각해도 참 기적같은 일이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니까. 
이제 카드 현금서비스도 받아야 하는것인가? 고민할 때 쯤 다행히 취직이되어서 살아났다. 
지금 돈을 벌고 있는데도 저번달도 리볼빙 했고, 이번달도 리볼빙 해야 할 것 같다. 씨티카드는 진짜 나에게 감사해해야 한다. 
전에 두개 가지고 있는 씨티카드 중 한개를 해지하려고 콜센터에 전화했는데 만원 넣어드릴테니 해지 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해지 않고 저번에는 또 오천원을 넣어준다는거다. 그래서 또 해지를 못했다. 그런데 돈 넣어주는 이유가 내 실적이 하도 좋아서랜다. 허허허. 
돈은 쥐꼬리만큼 벌면서 아직도 주제파악을 못하고 이러고 있다. 
다음주에는 외국에서 온 친구와 휴가를 이틀간 가고, 금요일에는 또 2박 3일간 부산고모댁을 간다. 부산 고모께서 한 5년전서부터 한번 내려오라고 성화셨는데 드디어 내려가는 것이다. 내가 부여받은 역할은 부산고모가 동생 양복한벌을 사주기로 했는데 옆에서 감시하면서 되도록이면 비싼 양복을 사게 하는 것이다. 
난 돈버는 사람이라고 아무것도 얻는 거 없을텐데, 팔자에 없던 경부선 한번 타보게 생겼다. 아 근데 내 역할 하나 더 있구나, 동생 차비 대주는 거. 크크크크 KTX 직통 으로 두명 왕복 차비가 25만원이다. 한사람당 편도가 약 5만7천원인데 소요시간 2시간30분, 아 너무 비싼가 싶어서 4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는 고속버스를 보니 고속버스도 4만천원이다. 경부선 ktx 타려면 서울역까지 가야하고 기차시간에 1시간을 더 넣어서 총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인데, 버스는 이제 멀미할까봐 못타겠다. 전에 회식한다고 연수구 쪽으로 학교에서 버스타고 갔는데 멀미나서 한접시도 못먹고 그냥 나와버렸다. 
다음주는 회사도 많이 빠지고 돈은 펑펑 쓰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발전이 없구나. 모아놓은 돈도 없고 앞으로 모을 일도 없고 또 리볼빙은 리볼빙대로 해야 하고 비싼 리볼빙이자는 이자대로 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