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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6 사소한 것이지만 싫은 거. 7

난 식당가서 남자가 이모님 하는 게 싫다. 조금 호감이 있었다가도 이모님 하면 정이 딱 떨어진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작은 거긴 하지만, 그 한마디에 나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괴리감이 든다.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
그리고 주문하면서 "맛있게 해주세요." 같은 말 붙이는 것도 싫다.
(아 싫은 거 투성이-누가보면 완정 성격 드러운 줄 알겠지만 싫은 건 싫은 거지)
난 그냥 저기요. 뭐 주세요. 라고 짧게 끝내는 게 좋다. 여자든 남자든.
그리고 출퇴근길에 난 포커스, 노컷뉴스, 시티라이프 등 흔히 무가지라고 말하는 걸 한번도 가져온 적이 없는데, 챙기는 사람은 무조건 챙기는 모양이다.
내가 뭐 그런 신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집에서 시켜보는 신문도 안봄) 손에 들고 다니면 짐되고 전철에서 신문 수거하는 아저씨들이 좀 무섭다. 그 아저씨들 어떤 사정으로 그렇게 수거를 열심히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욕할 건 아니지만, 경쟁자들 추월하려고 만원 지하철에 막무가내로 뚫고 지나가는 통에 짜증 났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미용실에서 머리자르는 사람이 친해지려고 말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싫어서 가끔 일부러 다른 미용실도 가고 그러는데 오늘 점심 때 이런 이야기 했더니 넌 매사에 자신감 없고 오지랖이 너무 좁아서 탈이라고 부장님한테 핀잔 들었다.
회사에서 청바지, 운동화 신지 말라는 공지가 떴다. 아.. 지금 회사에서 유일하게 맘에드는 점이 복장 완전 자율이었는데, 일단 약 한달간은 좀 잘 챙겨 입다가 상황봐서 다시 내 본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 솔직히 청바지 아니면 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