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철에서 내리는 역은 동인천역이다.
예전에는 주안역직통만 있었는데 내가 동인천으로 이사오면서 동인천역 직통이 되었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동인천역에서 내려서 지하로 내려가지 말고 지상으로 올라와서 나오면 붕어빵 집이 있는데 6개에 천원이다. 요즘 시세로 보면 엄청 싼 거 아닌가? 작년에는 7개였는데 올해부터 6개로 조금 올랐다.
난 잉어빵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 겉에 기름 같은게 싫어서다. 겨울은 먹거리가 많아서 좋다. 난 길거리에서 만드는 빵 종류는 가리지 않고 다 맛있더라. 땅콩빵도 맛있고, 그 밤모양으로 생긴빵도 맛있고 붕어빵, 호빵, 국화빵, 호떡도 좋아하고. (근데 호떡은 맨날 꿀을 옷에 흘린다) 떡볶이는 매운 건 싫다. 난 한국사람이 아닌가보다. 회사에서 회식가도 다른 사람들은 잘만 먹는 거 매워서 못 먹고 굶기 일쑤. 나같은 경우는 매운 거 먹으면 입맛이 뚝 떨어져서.

퇴근하면서 저녁을 안 먹고 들어오기 때문에 동인천역에서 내리면 항상 허기가 지는데 그때마다 그냥 붕어빵 천원어치를 사먹곤 한다. 저번에는 마을버스 기다리면서 음악들으면서 3개째 붕어빵을 씹다가 팥이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떨어졌는데 뜨거워서 돌아가실 뻔 했다. 결국 그 자리에 물집이 약간 잡혔는데 그걸 계기로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하다못해 자판을 칠라고 해도 스페이스바도 엄지로 눌러야 하니까. 글씨쓰면서 불편한 건 물론이고. 크크크 근데 혼자 붕어빵 뜯으면서 붕어빵 팥에 손 데인 내 모습을 상상하니 웃겼다. 난 요즘 회사에 청바지에 푸마 운동화 안경 끼고 거의 고시생 모드로 회사 다니는데 조금 흉했을 듯.
저번에 말한 관교초등학교 다닐 때 붕어빵이 한개에 200원 이었는데 흠. 확실히 우리동네 붕어빵은 싼 편이네. 맛도 아주 담백하고, 무엇보다 다 구운 붕어빵에 먼지 들어갈 까봐 덮어 놓는 배려와 센스, 또 크게 친절하지 않은 주인아저씨 성격이 맘에 든다. 어제도 붕어빵을 사 먹는데 거기 주인 아저씨 께서 책을 읽고 계셨는데 내가 왔는지 안왔는지 모르시는 거다. 오. 진짜 세상에서 최고로 지적인 붕어빵 집 사장님이시다.  
어제 그래서 붕어빵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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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6개를 버스안에서 다 먹고 봉투만 가져갔더니 엄마가 서운해 하셔서 한개는 꼭 남겨서 가지고 온다.


요즘 같이 잠에서 깨기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고3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집에 가서 바로 씻고 공부 좀 하다가 자면 그래도 단 1시간이라도 잘 수 있을텐데, 가서 밥먹고 밥먹다보면 엄마가 보는 드라마도 따라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늦어지고 그런다. 근데 요즘 SBS에서 장서희 나오는 드라마 진짜 근래 보기 힘든 쓰레기 드라마더라. 아 진짜 보기 싫은데 그러려면 상에 밥 다시 차려서 혼자 내 방 가서 먹는 수 밖에 없고. KBS 1TV는 어떻고, 그것도 이상해. 진짜 악덕 시어머니 라는 테마는 그만 좀 우려먹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이해되지 않는 악역이 나오는 드라마는 그만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 두 일일 드라마 진짜 싫어. 역시 그 시간에는 야구 보는 게 짱이야.

원래는 책보면서 몸 좀 스트레칭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그러는데 요즘에는 일본어 공부랑 한자공부를 시작해서 그거 하다보면 시간이 늦고 그런다. 나중에 11시 반 쯤 공부하려고하면 눈이 막 감기는데 그 때 다시 이거저거하다보면 훌쩍 12시 반. 이거저거 고민하다보면 1시쯤 되서 잠을 잔다. 희망 수면시간이 10시간 이상인 내가 5시간자고 출퇴근 하려니까 거의 회사와서도 오전 중에는 좀비같다.
그래서 저번주에는 처음으로 지각을 했다. 입사해서 서울역 자살사건으로 한번, 구일역 자살사건으로 한번 이렇게 딱 두 번 지각했는데 신문기사 같은 거가 인터넷에 떠서 지각처리는 안되었다. 근데 저번주에는 진짜 순수하게 자다가 지각을 했다.
신나게 자다가 어떤 아저씨가 흔들어서 아가씨 내려요 해서 눈을 떠보니 입안은 입벌리고 자서 바싹 말라있고, 전철에 혼자 앉아있었다. 하마터면 다시 동인천으로 돌아갈 뻔 했다.(직통은 용산역에서 다시 동인천역으로 감) 차라리 그렇게 되었으면 핑계대고 하루 쉴 수도 있었을텐데.
이건 아주 아주 아주 못된 생각인데 이 피곤함이 요즘에는 극에 달해서 차라리 좀 아프고 푹 쉬고 싶다. 다음주 26일에는 휴가를 낼 예정인데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푹 쉬려고 벼르고 있다.
아. 근데 당장 내일 또 회사와서 일해야 하니 짜증나고 우울하네.

저번주말에 내가 한 행동 중 가장 웃긴 건 샤이니 음원을 다운로드 받은 사건이 아닐까 싶다. 골든디스크 시상식 재방송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는데 샤이니 라는 애들 겉모습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Amigo 를 들었는데 우왕 완전 신나는거다. 그래서 결국 멜론에서 다운 받았다. 나는야 SM의 노예. 가사가 진짜 진짜 웃긴데 농담안하고 주말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한번씩 들었다. (아미고~ 죽겠다 죽겠어 크크크 아 민망한 이 가사) 친구한테 야 샤이니 노래 의외로 좋아. 이랬더니 친구는 그치~!!!! 하고 말하는거다. 둘이 좀 웃었다. 걔도 결국 다운받아서 듣고 있었던 거. 근데 샤이니 앨범 녹음 상태 진짜 훌륭하다. 잡음도 없고 완전 깨끗하다. 내가 녹음상태 최고 좋다고 생각하는 앨범은 그웬 스테파니 1집인데 그것보다 더 좋은 거 같더라.
내가 이런 동영상까지 올릴 줄은 상상치도 못했는데 이왕 얘기 나온 거 샤이니 뮤비나 올려놔야지.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5EF2213A381820C9C425909DE1F3D56A1DE7&outKey=V124eef0f9bc442c937828153465e5edc94b9cfd43337c75312248153465e5edc94b9



잡소리를 더 하자면 저기 뮤비 주인공인 최민호 라는 애 (93년생이다 세상에) 같이 나오는 여자애보다 더 이쁜 거 같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국 진출하면 떼돈 벌 얼굴. 중국은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더라고.
아 샤이니 얘기 쓰니까 어디서 검색이 되서 누군가 들어와서 뭐라고 할까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