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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2 흑염소와 휴가계획, 빅매치. 8

6월에 일이 많고 받는 스트레스도 많고 해서 그런지 주말마다 담이 왔다.
이제 담은 나와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조금만 무리해도 담이 오니. 이제 오는 부위도 꽤 다양하다. 양쪽 등, 허리, 날개뼈 아래 등등.
저번주말에도 토요일에 12시 넘어까지 자고 있는데 좀 추워서 이불을 덮으려고 하는데 이불을 덮을 수가 없는거다. 이런 쉩! 목하고 어깨 부분 이어지는 곳에 담이 와서 왼쪽 팔이 맘대로 안 움직였다. 자느라 한의원 갈 시간도 늦었고, 씻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그러고 있었다.
저녁에 부모님께 "내 팔이 안올라가~"(문희준 포즈로) 하고 반병신된 팔의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안되겠다면서 흑염소 엑기스 넣은 한약을 지어오셨다. 겉봉에 흑염소 라고 써있고 흑염소 사진도 붙여져 있는데 이런 건 흑염소의 어느부분을 달여 넣는거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요즘 자기 전에 꼬박꼬박 흑염소 한약을 챙겨 먹고 있다. 내가 챙겨먹는 건 아니고, 엄마 아빠가 챙겨주시는데 먹은지 한 일주일 밖에 안되서 아직 효과는 모르겠다. 맛은 굉장히 호러블 하다. 정관장은 나름 먹을만 했는데.
몸이 허한 사람들의 특징은 운동할 생각은 안하고 몸에 좋은 거 먹어서 건강 유지하려고 하는 거라던데 맞는 말인 듯 싶다.

작년에는 2월부터 일하다가 한번도 못쉬고 7월에 취직을 했다. 벌써 취직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니 참 장하다. 취직 처음 해서는 정말 개같이 일만 했다. 그때는 원래 이 직장이 이런건가 싶어서 꾹 참고 한 3개월 일했는데 그때 부터 지금까지도 내가 취직해서 3개월 만큼 일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지만, 취직 직후에 회사에 일이 많았던 건 오히려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때 그렇게 버텼는데 지금이라고 못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버티기 좀 쉽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나에겐 여름 휴가 같은 것도 있을리가 만무했는데 이번 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름 휴가 가 생겼다.

내 친구 중 최고 잘나가는 친구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벌써 두차례 인도에서 일하라고 내보냈다 들여왔다. 그 친구가 인도 가 있을 때 우리 이번 휴가 날짜 똑같이 맞춰서 훗카이도 에 가자고 다짐을 했다. 이유는 단 하나 훗카이도는 북쪽이니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확신 때문에. 그리고 친구는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책 등을 무지 좋아해서 언젠가 한 번 일본을 가리라 다짐하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친구가 한국에 와서 우리 둘이 본격적으로 훗카이도 여행에 대해 알아보는데 이게 너무 비싼거다. 그래서 100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구나. 싶어서 우리 그냥 도쿄 가자 도쿄. 하고서 도쿄를 알아봤다. 근데 도쿄도 훗카이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우리 둘은 큐슈에 가기로 합의 했다. 큐슈로 합의한 이유는 단 하나. 싸서.
주변에 큐슈 갔다온 사람이 없다. 헐. 이미 여행사에 예약도 다했고, 여행사에서 벌써 숙소예약까지 끝낸 상태. 일본 최북단 가자고 해놓고 결국 최남단으로 가긴 하지만, 뭐 나는 혼자 집에서 있는 것 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친구가 안가려고 하면 그냥 혼자라도 어딘가 가려고 했는데 그것보단 낫지.
여행 후기 보면 덥단 얘기 엄청 많지만, 괜찮아 괜찮아.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휴가가기 전 까지는 휴가 간단 사실 하나로 즐거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정은 8월 13일부터 3박 4일.

이 포스팅은 어제부터 쓰던 건데.. 내가 말하는 빅매치는 프로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 VS 기아 타이거즈. 였다. 일명 단두대 매치. 왜냐하면 이번 3연전에서 이기는 팀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붙여진 게 단두대 매치다. 어제는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랑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의 대결이었고, 워낙 중요한 경기라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다.

아... 이 포스팅을 처음 썼을 때 부터 벌써 이틀이 지났다. 우와. 진짜 포스팅 하나 완성하기 힘드네.
하던 이야기 마저하자면, 단두대 매치 첫째날은 윤석민 VS 배영수 의 대결이었는데 윤석민은 그럭저럭 잘 던지는 느낌이 안들었는데 배영수가 너무 못던져서 승리.
두번째날은 믿었던 이범석이가 내야수 실수에 흔들리면서 2실점, 번트댄 공 송구를 못해서 또 4실점 하면서 2이닝에 6점을 헌납한 결과로다가 패배.
역시 야구는 모르는거다. 이범석이 선발이라고 했을 때 당연히 이겼구나 했는데, 역시 설레발=패배 인건가.
흠... 이 단두대 매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우선은 3일내내 끌어온 포스팅을 끝마치는 게 급선무라 이정도로 얘기하기로 하고.

이번 삼성전 보면서 마음이 짠했던 건 삼성 투수 배영수 때문이다. 사람들이 배영수보고 이제 완전히 맛이 갔다고 만만히 보는데 인생에서 배영수 만큼 최고 절정기를 맞아본 적도 없는 놈들이 참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이녀석들아!!! ) 발단, 전개, 절정, 위기, 결말 따위도 없이 발단도 못하고 있는 놈들이 지금 위기 맞고 있는 투수한테 그리 욕을 해도 되는건지.
수술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던 배영수 저번 인터뷰 보니 수술하지 말고 재활할 걸 그랬다고, 은퇴할까도 심각히 고려했다고 하는데 으헝헝. 남일이지만 너무 슬펐다. 겨우 28살 밖에 안됐는데 무슨 은퇴야.
내년에 배영수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해서 언터쳐블 되었음 한다. 타팀이지만, 최고 에이스가 요즘 계속 얻어터지는거 가슴아파서 못보겠다. 흑. ;
이런거 보면 운동 선수들 대단하다. 난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딱 1년 일하고 내가 전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혹은 두려움이 드는데 선수들은 부상 있을 때 마다 평생 해온 이 일을 못할 수도 있겠단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하니 말이다.

아... 기아타이거즈가 4강에 가면 진짜로 좋겠지만, 기아의 6위 본능은 만만히 볼 게 아니다. 5위 되었다고 좋아했더니 하루만에 다시 6위 되버렸다. 오늘은 비와서 야구 안할 거 같은데, 잘됐다. 난 오늘도 야근.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