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비커밍 제인을 또 봤다. 앤 헤서웨이는 어떻게 보면 정말 예쁘고 어떻게 보면 외계인 같고 그런다. 그런데 창백한 살결이랑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것 마냥 큰 눈은 정말로 예쁘다. (물론 몸매도 훌륭하다 긴 목, 긴 팔다리)
이제 금방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제임스 맥어보이가 영국을 대표하는 미남배우라는데 헛. 제임스 맥어보이가 미남인가?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잘생기진 않은 거 같은데... 약간 조셉 고든 래빗이랑 비슷한 분위기. 귀염상인데 표정으로 한 몫 하는 것 같다. 가끔 보이는 귀염둥이 표정. 흐흐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왜 제임스 맥어보이 얘기가 나왔냐면, 앨튼 존이 지가 자기 돈 들여서 자기 연대기 관련 영화를 만드는데 자기 역할은 무조건 제임스맥어보이가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논란이 일고 있댄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앨튼존이라.... 말도 안되지)
 
여하튼 처음 보고 쓴 포스팅을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거 무슨 초딩이 그림일기 쓴 것 같은 감상평이 적혀 있구나. 아 쪽팔려.

영화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이 처음에는 재미 없던 것도 두번째로 보면 전혀 안보였던 장면이 보이고 대사들도 처음으로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는 그래서 비디오 빌리면 무조건 두번 돌려보고 나서 반납했는데 어떻게 보면 난 그때보다도 못한 문화생활을 하고있는 셈이다.

이 영화 두번째 다시 보면서 든 생각이 나랑 같이 "사랑의 도피" 를 하고 있는 남자가 나중에 느낄 죄책감을 위하여 놓아줄만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음... 예전에 볼때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만약에 그 남자에게 잠시나마 나를 사랑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서 내가 그 남자에게 있어서 영원히 잊지 못할 한 여자가 될 수 있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난 제인 오스틴 처럼 혼자 늙어 죽진 않을 것이다. 쳇.. 억울하잖아.

이 영화에서 제인 오스틴 오빠로 나오는 헨리가 금발 미남인데 그 남자 꼬시는 돈 많은 과부를 보니 영화 속 최고 승리자는 저 여자구나 싶었다. 톰 (제임스 맥어보이) 이 축제에서 싸움꾼이랑 한판 붙었는데 헨리가 그 싸움 승패를 거는 내기에서 져서 돈이 모자란다고 하니까 그 여자가 돈주머니를 바로 준다. 젠장. 

P.S 누워서 내 블로그 글을 읽는데 오타가 발견되서 핸드폰으로 아무리 수정을 하려고 해도 수정이 안되서 친히 식탁으로 나와서 노트북으로 지금 수정하고 있다. 아니 티스토리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컴퓨터에서 쓴 글은 모바일에서 수정도 안되게 해놓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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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바타를 아직도 안봤다.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를 다 챙겨보지도 않고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 난 타이타닉이 그냥 그랬다. 결정적으로 3시간 넘는 영화를 정말로 싫어한다. ;
대신, 이번 아바타가 엄청 따라했다고 하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기로 했다. 고등학교 때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 유명한 것들은 어둠의 경로로 (그때는 어둠의 경로 밖에 없었음) 다운받아 봤지만 이 영화만은 못봤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그때 봤어도 이해를 잘 못했을 듯 하다.
이제까지 본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의 특징의 결정판 이라고 부르고 싶다. 여자 주인공에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집착, 자연과 인간의 공존. 미야자키 하야오가 스토리를 다르게 계속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지만 항상 그 애니메이션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가 이 만화 안에 다 들어 있었다. 왜 이 애니메이션을 이제서야 봤을까.
84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믿기 힘든 철학적인 스토리와 내용에 엄청 감동을 받아서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아바타는 이정도로 날 감동시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괜한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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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피 때문에 제임스 맥어보이 영화를 찾다가 개봉 당시에서부터 보고 싶었던 비커밍 제인을 봤다. 영화 보면서 솔직히 졸 뻔 했다. 전체적은 느낌은 오만과 편견이랑 좀 비슷한데 오만과 편견 보다 더 조용하다. (근데 오만과 편견에서 미스터 다아시 너무 멋있어!!! 최고!!!)
내가 영어를 잘 알았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될 뻔 했다. 제인 오스틴의 글귀가 쉴 새 없이 나오는 구절을 해석된 자막으로 보려니 좋은지 나쁜지도 잘 모르겠고 뭐...;;
톰 르프로이와 제인 오스틴이 사랑에 빠지는 걸 보면서는 좀 의아했다. 서로 별로 안 좋아하다가 갑자기 키스를 하길래 "아니 도대체 왜??" 이러면서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오만과 편견이 역시 더 잘된 영화라는 생각도 들고.
톰과 제인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같이 도망가자고 한 그 이후 부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톰만 바라보면서 살겠다고 결심한 제인은 중간에 마차가 고장나서 고치는 동안 톰의 짐에 있는 집에서 온 편지를 보게된다. 거기에는 줄줄이 딸린 동생들이 니가 벌어준 돈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는 엄마의 편지 (내가 요약했지만 편지내용 참 저렴하게 요약했다)를 읽고, 톰이 자신을 위해서 가족들을 다 버린다면 아무리 둘이 함께 해도 행복할 수 없다며 중간에 톰의 곁을 떠난다.
이 장면에서 톰과 처음에 마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앤 헤서웨이의 표정과 가족을 다 버리고 온 것이라는 걸 알게 된 후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표정이 대비되는 장면이 참 좋았다.
그런데 얼마나 남자를 좋아하면 그 정도로 좋아할 수 있는걸까? 내가 저 여자였으면 그냥 나랑 같이 가자고 하고 말았을 거 같은데. 편지를 봤어도 아마 모르는 척 했을 것이다. 하긴 그러니까 평범한 여자가 아닌 제인 오스틴이었겠지만.
그나저나 제인 오스틴은 평생 결혼 안하고 혼자 살았는데 톰 르프로이는 결혼해서 딸 낳고 성공해서 잘만 살았다고 나왔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서로 만나는 장면은 안 넣는게 나을 뻔 했다. 앤 헤서웨이를 아무리 늙은 것 처럼 꾸며놔도 어색했고, 제임스 맥어보이는 의외로 중년 변장이 잘 어울렸음)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정말 어떤 남자를 제인 오스틴이 톰을 좋아한 거 만큼 좋아하면 평생 그리워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닌가...) 그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안나타난다면 말이다. 아.. 근데 그런 상황은 너무 절망스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