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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O.S.T

위로 2008. 12.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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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O.S.T 난 예전부터 왜 영화홍보 카피를 저렇게 지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영화내용이랑 전혀 상관없는. ;


난 실패하는 이야기가 좋다. 이건 무지하게 우울할 때 희망에 가득찬 노래를 들으면 더 성질이 나는 거랑 비슷한 논리다. 왜냐면 난 동질감 쪽에 훨씬 더 큰 위로를 받는 편이니까.
내가 실패했으니 너도 실패해야 한다. 는 건 세상에서 최고 찌질한 심리임에 틀림이 없다.
근데 나는 우울할 때는 우울함의 끝을 달리는 노래를 들으면서 나만큼 우울한 사람이 또 있구나. 하면서 위로를 받고, 실패를 했을 때는 나처럼 실패한 사람들 얘기를 듣고 싶고 보고 싶고 그렇다. (근데 인간극장이나 병원24 같은 불행함을 극대화 하는 건 정말 싫다)
예전부터 난 "키즈리턴"하고 "고양이를 부탁해" 에 대해서 자세한 내 느낌이나 그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쓰고 싶었는데 역량부족으로 항상 중도 포기하곤 했다.
키즈리턴과 고양이를 부탁해는 비슷한 점이 많은 영화다. 두 영화 모두 학생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이 주된 스토리고 두 영화 주인공들은 모두 실패한다. 두 영화가 좋은 이유는 헐리우드의 아카데미 시상식이 좋아하는 영화들처럼 감정의 과잉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두 영화만큼 실패했어도 다시 시작하면 그만임. 이라는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아 그리고 두 영화의 다른 공통점은 사운드트랙이 무지하게 좋다는거다. 두 영화에 들어가는 영화음악 모두 항상 내 MP3에 넣어두고 듣는데 들을 때마다 막 벅차고 그렇다.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랑 거의 동갑일 때 두 영화를 접한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양이를 부탁해 배경은 우리 동네라서 더 신기하고 좋고 그렇다. 첫 장면을 월미도로 시작하여, 주인공들이 졸업한 고등학교는 우리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인천여상)

위의 고양이를 부탁해 ost 는 내가 가장 최근에 산 CD 인데, 항상 멜론 같은 데서 듣다가 소장하고 싶어서 구입을 했다. 그런데 여기 들어있는 음악을 퇴근길에 들으면 염세주의자 기분이 되어 큰일이다.
저번에는 혼자 집으로 들어가면서 음악을 듣다가 울 뻔 했다. '별' 이라는 밴드가 만든 음악인데 도대체 얘네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특히 "진정한후렌치후라이의시대는갔는가"에서 -이 아픔을 넘고싶어- 라는 가사를 들으면 또 울컥하고 그런다. 크게 알려진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검색을 해도 정보가 없다. 티스토리에서 저작권 정보에 유의하라고 메일 왔는데... 큰 맘먹고 한번 올려본다. (지워야 한다고 통보가 오면 지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