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의 귀여움.

위로 2010. 6. 30. 13:01
어렸을 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엄청 좋아했다. (우~~~아~~~우아~우아~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크크크) 동물들을 의인화 해서 손범수가 나레이션 하는 걸 참 좋아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그 동네 맞벌이 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의 집합소와도 같았던 과외선생님 집에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라는 2권 세트인 책도 정독했다. 공부시간 다 끝났는데도 집에 안가고 그 책을 정독했으니 어린마음에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주로 육상동물들 보다 바다동물들 나오는 걸 좋아했는데 아프리카 같은데 나오면 사자가 톰슨 가젤 같이 약한 동물들 잡아먹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싫어했던 거 같기도 하다.
그 영향으로 현재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돌고래다. 예전에 대학 졸업하고 알바할 때 거기 도서관에서 돌고래에 관한 책을 빌려본 적이 있었다. 바다로 자주 나오는 배에 탄 사람들을 돌고래가 알아보고 아는 체 한다는 내용, 앞에 암초가 있을 경우 돌고래 나름대로 사람들한테 신호를 줘서 위험을 피하도록 하는 내용과  돌고래의 경우 자살을 하기도 한다는 등 책 안에는 온통 재밌는 내용 투성이였다!! (근데 돌고래의 자살 같은 경우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다. 해변가로 떠 밀려와서 죽는 고래들을 조사해보면 대부분은 벙어리라 자기들끼리의 언어를 못 주고 받아서 잘못 헤엄쳐 와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멀쩡한 돌고래들이 해변가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사람이 아무리 바다 속으로 밀어넣어주려고 해도 거부하는 돌고래도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이러한 영향으로 난 아직도 동물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면 일단 채널 돌리기를 멈춘다. 집에서 그냥 소 일거리나 하면서 보내는 신세고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집에서 먹고 있어서 TV 보면서 밥 먹기를 즐기고 있는데, 엊그제 KBS 1에서는 해달에 대해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평소 수달 닮았다는 소리를 좀 듣는 편이라 왠지 동질감이 들어서 해달 수달 다 좋아하는데 해달 프로그램을 해서 반가웠다.

수달과 해달의 차이는 수달은 바다에서 안살고 해달은 바다에서 사는 것과 해달이 몸집이 더 크고 수달과는 달리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거다. 그리고 보통 수달은 물 밖 생활을 많이 하는데 해달은 거의 바다에서만 생활한다고 한다. 그게 당연한게 해달은 바다에서 사니까 육지가 없겠지.
밍크와 마찬가지로 털이 워낙 부드럽고 우수해서 (하루 시간 중 긴 시간을 털관리로 보낸다고 함) 이제까지 모피 때문에 엄청 많이 잡혀 죽었다가 지금은 해달이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혁혁한 공 때문에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조금씩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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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해달.


해달의 귀염성의 최고조는, 해달이 조개를 깨 먹는데 사용하는 돌을 고르는데 엄청 신중을 기한다는 점. 마음에 드는 돌이 있으면 몸에 있는 주머니 (배 부분에 작은 주머니가 있다) 에 보관하고, 그 돌이 너무 무거우면 아무도 못보는 곳에 숨겨 놓는다는 사실! 동물 중에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은 몇 안되는데 해달도 그 몇 안되는 동물 중 하나인데 그 몇 안되는 동물 중에서도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대해 그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동물도 흔하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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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귀여운 동화책이!


수달과 달리 바다에서 수면을 취해야 하는 해달은 해초를 자기의 몸에 감고 떠내려가지 않게 조치한 후 에 편안히 잠을 잔다고 한다. (위에 보이는 동화책 처럼) 동화책이 나와서 말인데 가끔 교보문고 가서 동화책 코너를 둘러보면 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 재밌게 생긴 동화책들이 많아서 가끔 탐나더라. 저 동화책은 해달처럼 바다 위에서 잠자는 동물들 모아놓은 동화책이라는데 역시 메인은 귀염둥이 해달이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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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작가도 해달이 귀여우니 주인공으로 삼지 않았을까?


오사카 갔을 때 가이유칸에서 처음 본 해달은 "명랑함"의 결정체였다.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갇혀 있는 그 안에서도 걔네들은 아주 신나 보였다.

쉬는 동안 포스팅한 내용 중 가장 실없는 해달 예찬 포스팅 끝. 흐흐흐.

신기한 인천.

일상 2010. 6. 2. 16:35

난 우리집이 인천의 끝인 줄 알았다. 1호선을 보면 우리집은 분명 끝에서 두번째에 있는 곳이다. 캐나다에서 몇 년 살다가 잠깐 들어온 사촌 오빠는 인천이 엄청 큰 것 같댄다. 부평 쯤 가니까 여기가 인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우리 동네는 (고종사촌 오빠고 고모는 우리와 같은 아파트에 계신다) 완전 시골 같다고 했다.
나도 처음 여기를 왔을 때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나 싶었다.바로 옆에는 연탄공장이 있고, 또 바로 앞으로 기차가 지나다닌다. 기차가 지나갈 때는 기차 앞에 아저씨들이 호루라기 불면서 빨리 피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여름에는 그 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깬다. 우리 베란다 앞으로 난 길은 연안부두로 난 길이라, 바퀴가 4개 달린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의 10% 이내. 기본 바퀴가 8개 이상 달리고 3톤 이상은 되야 우리 베란다 앞 길을 달릴 자격이 된다.
가끔 그런 큰 차들 운전하는 아저씨들끼리 신경전 붙으면 그 경적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한 아저씨가 경적 누르면 옆에 아저씨가 누르고 또 다른 아저씨가 누르고 정신 없어진다)
나중에 내가 엄마가 되어 아기를 낳아서 지금 내가 사는 동네에 아이를 키워야 한다면 아마 엄청 참담한 심정일 거다. 우리 동네 찻길에서 교통사고가 난다면 "꽥"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거 같으니까.
미세 먼지는 또 어찌나 많은지, 우리 동네는 저번에 전국 미세농도 2위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인천 도시 축전 기간 동안에는 공항에서 부터 지나가는 버스 노선을 변경했을 정도로 인천시 자체적으로 수치스러워 하는 동네다. 그런데 인천시 말이야. 그렇게 이 동네가 쪽팔리면 보기 좋게 해줄 생각은 안하고 노선 변경하는 꼴이라니. 오늘이 선거날이지만, 뭐 보나마나 또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당선될 게 뻔하다. (혹시나 하여 선거 다른 사람한테 하고 오긴 했지만)
 
우리 동네에 대한 악담을 늘어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우리 동네에 이미 정이 들었다. 좋다.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이 이상한 분위기가 말이다. 구월동이나 송도 같은 삐까뻔쩍 한 동네는 진짜 인천이 아니다. 그 쪽은 가짜 인천이고, 우리 동네가 진짜 인천이다. 항구도 있고, 후줄근 하고 지저분하고 어두침침한 진짜 인천.

아직 여러가지로 생각을 정리할 것도 있고, 아직까지는 다른 곳에 또 취직을 하여 전과 같은 생활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아, 난 내 생활유지를 위하여 과외를 시작하였다. 난 사실 대학생 때도 마트에서 물건 파는 몸으로 뛰는 알바만 했지 과외 같은 아르바이트는 한번도 안해봤다. 그런데 뭐 오늘로 두번 했는데 나름 할만 하다. 일단 중학생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음주에는 영어 과외도 해야 하는데 영어는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조금 고민이긴 하지만.

과외를 가는 동네는 우리집보다 더 인천의 끝이다. 바다가 보이는 진짜 인천이다.
월요일에 과외를 하러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복도식 아파트에서 진짜 인천 스러운 인천 남항을 봤다. 내가 과외가는 동네는 수산 시장이 있는 곳이라 아파트 앞에 바다 비릿내(기분 나쁘지 않은 비릿내) 가 진동을 하고, 그 아파트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그 어시장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다 어시장 종사자로 보이는 차림을 하고 계셨다.

012

오랜만에 어린 중학생 여자애를 보니까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웠다. 난 혼자 친해지고 싶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걔네들이 날 너무 경계한다. 물론 엄마가 시켜서 하는 거고 놀고 싶은데 와서 문제 풀라고 시키는 내가 달갑지는 않겠지만, 난 이미 걔들이 귀여워 죽겠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과외 맡은 여자애 둘다 순진하고 착하다. 아직 중3이 안되서 그런걸까? (한명은 중1, 한명은 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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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인천항의 모습.(지난 겨울에 찍었다)




  내 첫 휴가였던 금요일에 친구와 4시반에 헤어진 게 그 하루의 끝은 아니었다. 평소에 '굳이 안해도 될 불쌍한 짓을 괜히 만들어서 하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 나는 또 한 가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월미도에 가야겠다"    바로 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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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미도는 가면 정말 초라하고 볼품없는 곳이라 인천사람들도 굉장히 무시하는 곳이고 나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지만,

우리집 앞에 있는 표지판

월미도
月尾島
wolmido

↑ 3.2 km

이 표지판을 보고 나서 부터 태도를 180 도 바꿨다.


우선 이름의 뜻  - 월, 꼬리 미, 도. 너무 아름다운 이름아닌가.   특히 '꼬리 미' 자라니!!!!

  이름 때문에 좋아졌다면 사실 좀 거짓말이고 우리집에서는 저 멀리로 바다가 보이는데, 인천 앞바다의 석양이 꽤나 이색적이면서도 쓸만하다는 걸 몇개월간 살면서 알았기 때문에 좋아졌다는 게 더 큰 이유이다.

  다시 금요일의 내 소중한 첫 휴가 때로 되돌아 가자면, 4시반에 집에 들어와서 그럭저럭 TV나 인터넷을 하면서 내 소중한 첫 휴가를 보내기엔 뭔가 안타까웠다. 바닷바람이 꽤 차겠지 싶어서 난 두꺼운 옷과 목도리를 두르고 집을 나서선 45번 버스에 혼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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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의 목적은 해가 진 직후를 보는 것 이었는데, 생각보다 해가 너무 빨리 지는 바람에 해가 진 직후라기보단 깜깜해지기 직전 에 가까운 바다를 보게 되었다. 애초의 목적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썰물이라서 바닥에 바위만 보고 오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완벽한 밀물이라서 물은 충만했다!
  월미도에 가면 사람이 없는데 워낙 그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낭만과는 거리가 먼 공장 뿐이고 음식점들도 다들 촌스러움과 동시에 엄청 맛없어 보이는 외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아주 오래전서부터 그렇게 천천히 빛바래오고 재미없는 장소가 되어버린 월미도의 처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없는 월미도지만, 의외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아니던가! 그것도 다 이런 처량하고 처연해 보이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갔을 때도 거의 10명 남짓한 사람들만이 월미도 주변을 걷고 있었다. 나로선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기보단 왠지 끝없이 조용하고 고요하게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아버리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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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몇 분 사이에도 바다는 빠르게 어두워졌다. 싸구려 카메라인데다 사진 찍는 기술이 없어서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의 변화가 별로 안 느껴지지만 말이다. (하늘색만 비교하면 미세하게나마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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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온 아저씨 한명이 눈에 뛰었는데 묘하게 동질감을 느끼다가 좀 웃겼다. 저렇게 바위위에 올라가셔서 폼 잡으실 것 까진 없으실텐데 싶었다. 푸흐흐. 포즈로 봐서는 소리라도 크게 지를 태세지만, 그냥 저러고 멍하니 계시다가 바위에서 내려와선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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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바다에 모래사장이 있는 건 아닌가보다. 월미도에는 모래사장 따위 없다. ;; 대신 바닷물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바로 바다까지 연결되어 있는 계단.

이거야 말로 Stairway to heaven  인가?

훗. 계속 걸어들어갔다간 동사하기 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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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어두컴컴해질 때까지 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다. 그래봤자 얼마 안되니까. 바닷바람도 쐬고. 카메라로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가 미처 장갑까지는 준비해오지 못한 것이었다. 손이 상상초월로 시려웠다.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서 이사짐 나를 때 쓰는 흰색 장갑을 하나 사서 끼었다. 훨씬 손이 따뜻해졌다.
  음악이 딱 필요한 순간이었는데 한쪽 이어폰 고무가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너무 손시려워서 정신없는 동안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뭐 그렇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물결 소리라서 안들어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에 내 이어폰이 고장 상태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노래들을 들었을 것 같다.

   -제목과는 달리 노래 분위기는 자살 직전에 들음 딱일 것 같은 radiohead의 Optimistic
   -1집 2집과는 달리 정붙이기 힘들었던 coldplay 3집의 x and y
   -'나는 널 위해 여기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서울전자음악단 의 꿈에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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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과 상태는 정말 안좋았는데 뭐 좋다고 웃었나 모르겠다 흐흐. 이 사진을 찍고 새삼 나이들은 티 나는 내 모습에 놀랬다. 하긴 내년이면 이제 누구에게 말해도 20대 후반인 나이가 아니던가. 20대 중반이 더 가깝긴 하지만. 그리고 왠지 내 얼굴이 낯설어졌다. 내가 이렇게 생겼나? 싶기도 하고 아.. 내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면서 좌절하기도 하고.
  갑자기 말하고 싶어서 말하지만 난 다른 사람과는 달리 눈동자안에 점이 있다. 왠만한 관찰력이 아니고는 발견 못하는 건데, 왼쪽 동공 바로 밑에 약간 미세하게 동공 색과 비슷한 게 또 하나 있다. 아직까지는 내가 말하기 전에 알아보는 사람을 못봤다. 그냥 내 신체 특징 중 하나라면 하나인거 같아서 말하는 거다. 어렸을 때 잘못된 줄 알고 엄마가 안과에 데려갔는데 사는데 아무 지장없고 종종 이런 경우 있다고 말했댄다.
 
  완전히 어두워진 월미도에서 단 몇 분동안 아주 골똘히 했던 생각은.

"지금이 '그때'만큼 힘드냐?"
"지금 힘든 게 도저히 감정조절 하기 힘들 정도냐?'

하는 질문이다.

  두 질문 모두 대답은 '아니오.' 다. 그래. 아니니까, 버티자 이거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난 남자가 아니라 군대에 안가고 앞으로도 갈 일 없지만, 거기서 버티는 원동력이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거 아니겠나. 군대와 직장은 다른 거지만. 나도 그냥 끝을 기다리는 맘으로 살기로 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루하루 시간은 가는거니까.

  내가 지금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에 비하면 굉장히 괜찮은 상황이라는 것과 시간은 가는거니까 그리고 굉장히 고맙게도 그 시간이 다른 때보다 빨리 지나가는 것 처럼 느껴지니까 괜찮을거다. 라는 위안을 얻고 나니 집에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배가 많이 고프기도했고, 더 있기에는 내 손이 완전히 얼어버릴 것 같았다. (나중에는 장갑도 소용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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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점포수 1위라는 GS25에 들어가서 내 손을 녹여줄 막강한 임무를 맡길만한 음료수를 찾다가 생전 처음 보는 '로얄 밀크티'라는 따뜻한 캔음료를 마셨다.

  종점이라 멈춰있는 버스를 잡아타고 동인천역을 지나서 집에 오면서 '이제 겨우 3일중 하루가 지난거잖아!' 라는 생각이 드니 기뻤다.

  그리고 이제 5분만 있으면 월요일이다. 월요일. 스크롤의 압박이 굉장할 이 포스트를 끝마치고 잠이 들어 눈을 뜨면 나는 또 하루하루를 죽이려 회사로 간다.

다음주부터는 회사에서 굉장한 일이 있을 예정인데, 월미도에서 느꼈던 그 자신감은 어디가고 벌써부터 무서워지고 있다.
 
   나 견딜 수 있을까?... 

P.S 마지막으로 내가 처음으로 찍은 월미도 동영상까지 올린다. (그냥 걸어가면서 찍은 아주 재미없는)
      훗. 이걸로써 휴가일기 진짜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