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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와 SK

일상 2008. 6. 18. 22:58

토요일 일요일 문학경기장에 갔다.
토요일엔 직장 대리님 결혼식이 있었는데 운현궁에서 전통혼례였다.
근데.. 정말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난 전통 왕족혼례를 상상하고 갔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음식도 다들 맛 없다는 평이 대부분. 난 그냥 나중에 교회에서 결혼하련다. 시원하게.
회사에서 친한 분들과 차 좀 마시고 전철을 탔는데 지금 딱 문학경기장 가면 좋겠다 싶어서 충동적으로 전철을 타고 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결혼식이라 원피스에 불편한 가방들고 있는 상태였지만, 갑자기 확~~ 땡겼달까.
SK 에 대한 이번시즌 상대전적 전패.;; 경기할 때마다 왜저렇게 못하냐. 는 생각이 들만큼 현저한 실력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은 갑자기 확 이길 것 같은 생각이 확 들었다. (서재응이 선발이기도 했고)
SK 텔레콤은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입장이 가능하여 부담없이 표를 끊고 들어갔더니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내 예감대로 KIA 가 이겼다!!!! 그것도 8:2 로. 흠.. SK 한테 통하는 투수는 서재응, 윤석민 뿐. 저번에 LG 경기 보니 봉중근 공도 못치던데.. 다른 투수 세우면 그냥 막 맞는거다.;;
SK 가 워낙 돈이 많은 구단이라 관중 끌어모으느라 이런 저런 이벤트를 많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인기가 없다. 7개 구단 팬이 최고로 싫어하는 팀이기도 하고. 난 근데 그런게 다 샘 나서 그러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 모양이다. 인터넷으로 SK 의 더티 플레이들을 하나하나 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난 SK 안티 안하려고 했는데, 작년 한국시리즈 정근우 사건도 그렇고, 이기려고만 하는 정 떨어지는 플레이를 보니 왜 야구팬들이 SK  를 싫어하는 지 알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은 작년 한국 시리즈에서 일어난 일로
정리하자면 두산 이종욱 선수가 1루에서 2루로 도루 시도- SK 2루수 정근우가 볼을 놓침. - 발빠른 이종욱은 3루로 도루를 시도했으나 정근우가 어이 없게도 도루 못하게 하려고 발을 잡고 늘어짐. 저기에도 보이지만 이종욱은 무릎에 피도 났는데 정근우가 수비를 위에 보이는 모습 즉, 주자가 뛰어 들어오면서 슬라이딩 하는 방향으로 발을 쭉 빼고 수비하는 자세 때문에 다쳤다고 함.(신발 밑에 스파이크도 있고 발도 걸리기 쉽죠) 저런 수비는 주자가 슬라이딩 하면서 발목에 걸려 크게 다칠 수도 있는 폼이라 선수들 사이에서는 동업자 정신때문에 안하는 수비라고 하는데, 뭐.. 정근우는 그런거 다 필요없다 이건가. 이 때문에 정근우가 주자로 오면 다른 팀 2루수들도 똑같이 저런 포즈로 수비했다고도 하고 아직도 두산이랑 SK랑 경기할 때 정근우 나오면 야유 한다고. 나.. 참.. 저렇게 플레이를 하니 SK 니들이 그렇게 잘하고도 그렇게 인기가 없는거야 이 놈들아.

토요일엔 서재응 때문에 기분 좋게 이겨서 SK 애들이 준비한 불꽃놀이 구경도 하고 서재응 인터뷰 하는 것도 엄청 가까이서 보고 진짜 재밌었다.

문제는 일요일. 아빠랑 더워 죽겠는데 햇빛에 앉아서 경기 봤는데 투수가 서재응이 아닌관계로다가. -_-;; 10:1 로 지고 말았다. 우리 아빠는 5회 끝나고 있어봤자 험한 꼴 본다고 그냥 가자고 하셔서 나도 너무 덥고 해서 집으로 와서 그래도 미련이 남아 TV 로 경기 보다가 못볼 걸 봤다.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40584AE83693EFF4FF4121A8983C41ADA29C&outKey=V126d27f201cf0e8ea419e300a9b7110b6dd12d6c20a7f6d3f57ee300a9b7110b6dd1



KIA 최경환과 SK 투수 레이번이 시비 붙음-다음 타석에 최경환한테 SK 윤길현이 머리 쪽으로 공 던짐 - 최경환이 노려보니 침 뱉으며 뭐? 뭐? 라면서 싸울테면 싸워보자 라는 제스쳐 취함-열받아서 KIA 이종범이 달려나옴- 거기에 대고 윤길현이 ㅈ ㄲ 라는 욕을 함- 다행이 물리적 충돌없이 끝남 - 윤길현이 삼진을 잡음- 삼진 잡고 들어가며 ㅆ ㅂ 이라고 욕함(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래 욕하는 건 가끔 잡히니)- 들어가선 동료랑 히히덕 거리면서 또 ㅆ ㅂ 이라고 욕하며 아까 상황을 재연함. (길현아 넌 여기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거야)

이 사건 이후로 역시 윤길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끊이질 않았다. 위에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저 윤길현도 (이름도 전혀 몰랐던 투수고만 나 참) 프로생활 내내 이 사건이 절대 잊혀지지 않을텐데 말이다. 더군다나 윤길현은 25살 당한 최경환은 35살, 이종범은 39살 이니 아무리 스포츠라고 해도 한국 정서상 저건 절대 용납 안되는 행동이었다 이거다.
이거 때문에 저런 놈은 아예 영구제명 시켜버려야 한다는 과격한 얘기도 오갔는데, 뭐.. 규정상 그러긴 어렵고 (단순히 싸가지 없다는 이유로 영구제명은 못시키니) 여론을 우려한 SK 는 저놈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야구장 가서 찍은 사진하고 있었던 일은 다음 기회에 올리겠다.

오늘 아침에 눈병이 너무 심하게 나서 회사에 빠졌다. 안과에 갔더니 동공부분이 다 헐었다고. 어제밤부터 진짜 무서웠다. 눈은 안떠지고 눈물은 계속 나고 잠은 한숨도 못자고 아침에도 눈 감은채로 엄마 손 잡고 안과 갔는데 이런데는 별 수 없이 그냥 각막이 아물길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댄다. 안약 넣을 때마다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치며 하루를 보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가서 좋았다.

새로운 취미.

야구 2008. 5. 7. 11:31
예전에 만화할 시간에 기다리던 만화는 안하고 프로야구를 할 때 정말 싫었다.
프로야구가 인기 많을 땐 공중파에서 골든 글러브 시상식도 했다.
우리 아빠는 해태 타이거즈의 팬으로, (한창 해태가 잘 나갈 때라) 신이 나서 퇴근하자마자 TV 앞에서 프로야구를 시청하셨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선동열이 탈 때도 얼마나 흐믓해 했는지 모른다.
예전에 대전에 살 때는 한화랑 해태랑 경기 있으면 퇴근하시면서 무려 혼자!!!! 야구장 가서 혼자 야구 보고 오신 적도 꽤 되셨다고.

난 요즘 직장생활 한 지 한 30년은 된 아저씨 마냥 퇴근하자마자 프로야구를 본다. 54번, 56번, 46번은 MBC, SBS, KBS 의 스포츠 채널.(가끔 경인 TV 에서 SK 경기도 해줌) 차례대로 돌려보며 보고싶은 경기를 본다. 한 경기만 계속 보는 경우도 있고 무한 반복하면서 3경기 다 보는 경우도 있다. 야구는 9회말까지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잘가기 때문에 아주 좋다. 가끔 주말 낮에도 야구본다.; 퇴근해서 야구보고 보고나선 다음날 출근해서 '네이버 스포츠' 들어가서 기사 내용보고 댓글 보면서 화낸다. 하지만 야구에 재미 붙인지 얼마 안되서 댓글은 못단다. 이러다 네이버 문자 중계 신청하는 건 아닌가 몰라.

워낙 귀찮은 걸 싫어해서 드라마를 찾아서 다운 받는 거 조차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그리고 난 모니터 싫고 브라운관이 더 좋다.
이제까지 인천에서 가장 오래 살았기 때문에 SK 를 응원해야 정석이지만, SK는 굳건한 1등이라 응원해도 별 재미가 없다. 그리고 어차피 SK는 또 결승전 갈텐데 뭐. 크하하하. (이 자신감!!!) SK는 결승전 때 응원해도 충분하다.

그래서 그냥 아빠 따라서 기아 응원한다. "돌아오지 않는 3루 주자", "패는 이어가도 승은 절대 이어가지 않는 기아." (우리집에서 기아는 이런 팀으로 통함)
어제도 기아가 삼성한테 졌다. 바보같은 놈들. 내가 그렇게 응원했는데.
기아와 해태는 엄연히 다른 팀이다. 해태는 9번 우승했는데 기아는 맨날 꼴찌다. 아니면 꼴찌에서 2등. 근데도 광주 홈구장에서 하면 광주 사람들 응원 엄청 열심히 한다. 뭔가 안타깝다.
하지만 해도 너무 해. 너무 못해. 크아아아아. 기회도 절대 못살리고 기껏 받은 점수도 포수가 공 떨어뜨리거나 외야수가 공 빠뜨려서 실수해서 내는 점수고.
난 윤석민 팬인데, 윤석민이 불쌍해. 근데 윤석민은 안타 맞아도 표정 변화 절대 없고 심지어 팀이 승리해도 표정 변화 없다. 저번에 이번 경기 MVP 로 뽑혔을 때 인터뷰 하는데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나이도 어린 것이 (86년생)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윤석민 뱃속에 벌써 사리 자라고 있을 거라고 하는 사람까지 봤다.
야구의 꽃은 역시 투수다. 투수! 타자가 아니야. 투수야. 매번 공을 던지면서 맞을까? 안 맞을까? 가 얼마나 초조할까. 근데 그거 다 견디면서 공을 던지는 거 보면 숭고한 생각마저 든다. 특히 만루면 긴장감 백배. 감정이입 백배. 보는 내가 더 조마조마할 정도.

난 월드컵때도 사람들이 왜 축구에 열광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심지어 이탈리아 경기 할 때는 술집에서 맥주마시다가 졸려서 잤고, 미국 경기 할때는 축구보자고 아는 사람들이 자취방에 초대 했는데도 귀찮아서 샤워하고 누워서 조용한 시간을 만끽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축구 봐. 하면 안보냐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A매치는 잘 본다. 저번 독일 월드컵도 거의 다 봤어. 그것도 생중계로. 그건 하도 심심해서 본 거니까. 근데 야구처럼 챙겨보긴 재미 없더라. 아.. 난 유럽 취향이 아니라 미국 취향인가봐. 나 미국 싫은데. 그래도 야구가 더 재밌는 걸 어떡해. (나 오늘 쓰는 일기는 완전 구어체네 크크큭)

이런 이유로 야구를 안하는 월요일에는 저녁시간이 너무 허전하다. 뉴스도 재미 없고, 이젠 미우나 고우나도 끝나서 드라마도 볼 거 없고. 8월 8일에 올림픽 시작하면 야구 잠깐 쉰다는데 그것도 벌써 걱정. (걱정도 팔자다) 한가지 소망은 이번 시즌에 문학경기장 한 번 가는건데 같이 갈 사람이 마땅찮다. 엄마 아빠랑 같이 가야하나.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같이 가고 싶은데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그때 키스타임 걸려서 뽀뽀하는건데. 으하하. 아 말해놓고도 유치하고 민망스럽네. 남자친구가 생김 하고 싶은 게 고작 이런 거 라니.
 
이번 어린이날 도 날씨 엄청 좋았는데 낮에 또 혼자 야구봤다.;; 그리고선 혼자라도 문학경기장 갈껄 하고 후회했다. 그날 SK가 우리한테 지고, 기아는 롯데한테 지고 했지만 그래도 TV 앞에서 야구보는 것 보단 재밌었을테데 말이다.
 
P.S 난 네이버 문자 중계가 진짜로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주는 건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