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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23 월동 준비
  2. 2008.11.15 배고픈 밤이다. 8

월동 준비

일상 2016. 10. 23. 15:39

옷정리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건 정말 좋은 것일까?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 때문에 여름 겨울 앞두고 옷 정리 할 때마다 고통스럽다. 그 엄청난 일을 어제 드디어 해냈다. 만세. 집이 넓으면 사계절 옷 다 한꺼번에 걸어놓고 옷 정리 같은 거 할 필요 없겠지. 넓은 집 사는 사람들 부럽다. 어제 정리하다보니 니트가 너무 너무 많은데, (겨울옷의 4분의 3이 니트) 그런데도 고급 니트는 별로 없다. 싸구려 니트는 이제 그만 사자. 아니 이제 옷을 그만 사고 버릴 건 좀 버려야 한다. 제발


노트북

  14만원 내고 고친 노트북이 엄청 빨라졌다. 윈도우10은 몹쓸 OS 인 것 같다. 다시 윈도우7 을 깔아서 쓰니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다. 노트북으로 하는 일이 음악 CD 를 mp3 파일로 바꾸기, 블로그하기 이 두가지 뿐이다. 지금 노트북은 성능은 떨어져도 키보드가 좋으니, 블로그 용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좋다.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한 뒤 부턴 DVD 롬이 작동하지 않았는데, 7으로 돌아오니 이제 DVD 롬도 잘 돌아간다. 14만원이라는 큰 돈 들인 보람이 있다.


사무실 이전

  이전할 사무실 답사(?)를 갔다. 다행히 가산디지털단지 쪽으로 결정됐다.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서울로 이전하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 회사 직원이 워낙 없어서, 이전 관련 업무의 90% 이상을 내가 해야만 한다. 눈앞이 캄캄하다. 그나마 가까운데로 오면서 일을 해야 하니 기쁜 맘으로 하리라 맘은 먹었지만, 사무실 이사 한번도 안해봤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잡힌다. 


최대 몸무게 갱신

  2년마다 한번씩 해야 하는 직장 건강검진을 받았다. 몸무게를 재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드디어, 내 몸무게 앞자리가 5가 되어버린 것. 하루종일 우울했다. 딱 50이긴 했어도... 역시 영원히 40키로대 일 순 없구나. 싶었다. 세월이 무상하기도 하고. 대학생 때 몸무게 40키로 초반일 때 스스로 날씬하다는 생각을한번도 안했다. 내 다리가 굵다 생각해서 짧은 치마도, 짧은 바지도 잘 안입었다. 그게 너무 후회스럽다. 거 참... 일생에서 제일 날씬했을 시절인데, 왜 더 몸매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살았던건지. 이 충격 때문에 저녁 밥 안 먹고 있는 중인데, 지금 몸무게를 빼자는 생각보단, 더 찌진 말자고 다짐했다. 회사가 가까워지면 운동 좀 할 수 있으려나.


CT 결과

  지난 월요일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 날은 우리 엄마의 CT 결과 소식을 듣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난소암 항암제로 쓰이는 약은 엄마가 현재 쓰는 세가지 약 이외는 없다. CT 검사로 이제까지 항암치료로도 암이 사라지지 않았음이 밝혀지면 사실상 우리 엄마는 항암 치료는 중단하고 신약이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기적을 바라는 수 밖에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조직 검사 결과 들을 때 만큼이나 떨렸다. 다행히 좋은 소식을 들었다. 이제 4차 항암을 마치고, 수요일에 퇴원하셨는데, 3차 때와는 다르게 훨씬 더 힘들어 하신다. 그래도, 항암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엄마의 면역이 (내가 백혈구, 혈소판 등 면역과 관계 있는 세포들에게 붙여준 애칭) 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원할 뿐이다.


클래식 음악

  락으로 시작해서 재즈를 듣다가 클래식으로 가는 게 음악 애호가들의 공식 코스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나에게 대입하면 그 말이 딱 맞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클래식만 듣는 건 아니지만, 몇 년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선호하는 작곡가나, 연주자도 없지만, 울적하고 날씨까지 흐릴 때 단조라고 적힌 유명 클래식 아무 곡이나 재생하면, 대중적인 곡을 듣는 것 보단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배고픈 밤이다.

일상 2008. 11. 15. 00:12
이제금방까지 또 야구 블로그 가서 분노의 검색질 좀 하느라고 야식을 먹지 않았다. (분노의 검색할 때는 모니터안으로 빨려들어갈 정도로 집중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음 크크크)
아 저번에 블로그에도 썼었던 흑염소는 어제밤으로 다 끝났다. 나도 참 대단한게 웬만한 사람은 역해서 못 먹을 것 같은 흑염소를 누워서 자려고 하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단숨에 마실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먹었으니.. 이러니 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듣지.

저번주에는 또 어깨와 허리에 담이 와서 부항뜨기 침맞고 찜질하러 한의원에 갔다. 이 담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한게 집에서 아무리 스트레칭 하고 난리를 쳐도 풀리지가 않는데, 부항 한번 뜨면 그냥 담 걸린게 풀리더라. 담은 어떤 느낌이냐면 어깨에 딱딱하고 얇은 덩어리 같은게 날개뼈를 중심으로 주욱 깔려있는 느낌인데 저번주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일도 많고 그래서 점점 더 심해졌다. 이 담이 심하면 너무 결려서 기침도 못하고, 웃지도 못한다.
나는 고3 시작할 때 머리가 너무 아파서 비싼 검사를 아산병원에서 한번 받았는데 그때 의사가 큰 문제는 없으나 뇌를 너무 많이 쓰면 그 뇌를 쓰는데 필요한 힘? (힘이라고 하진 않았고 뭐라 했는데) 같은게 필요한 건데 나는 체력이 좀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근육량이 심하게 부족하다고 그랬다. 집으로 오면서 어쩐지 요즘 평소 답지 않게 내가 수학정석좀 풀어줬지. 하고 공부를 관두고 푹 쉬었다.;
한의원에서도 가지고 있는 근육에 비해 과한 운동을 하면 이렇게 담이 오는거랜다. 요즘 회사에서 나보고 힘이 장사라고. 완전 일꾼이라고. 놀리는 건지 칭찬인지 약올리는 건지 모를 말들을 막 하는데 야 이 사람들아. 니들이 그렇게 말하는 동안 난 맨날 한의원 가서 부항뜨고 침맞어. (고3 때 "근육량이 심각하게 부족함" 이 얘기 듣고도 운동안한 내 잘못도 크지만)

아 원래 오늘 아침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게 아니고. (또 포스팅 길어지네)

어제밤에는 별안간 대학 때 사귀었던 남자애 생각이 났다. 난 23살 새해가 되기 전 걔랑 헤어졌는데 걔가 날 아주 많이 좋아했다. (아오. 내 입으로 이런말 하려니 민망하네. 뭐 나도 도대체 왜 날 좋아했는지 이해 안가지만)
21살이었나 20살 이었나 잘은 모르겠지만 반팔 입는 날씨였다. 아마 기말고사 쯤이었나보다. 걔랑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가려고 우리 대학교 옆에 있는 공전 운동장 쪽으로 갔다. 그 길은 우리 자취집으로 가는 일종의 지름길 같은 길이었으니까.  
근데 낮에 비가 와서 그랬는지 완전 운동장이 진흙탕이었다. 그래서 난 신발도 드러워지고 하니까 그냥 후문으로 나가서 돌아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또 걔가 죽어도 그건 싫댄다. 그러더니만 걔가 그렇게 저기 걷기 싫으면 자기 등에 업히라고 하는거다. 난 됐다고 했다. 왜냐면 걔 가방도 꽤 무거웠고, 걔가 겉보기에 나 업고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갈만큼 강해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근데 또 죽어도 후문으로 가긴 싫다는 거다.
결국 걔는 자기 가방은 앞으로 매고 날 업고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갔다. 근데 의외로 걔가 하나도 안 힘들어 하는거다. 엇? 의외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난 결국 그 지름길을 갔는데, 그게 내가 남자등에 업혀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 암울한 인생)

내가 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났냐면 어제밤에 마지막 흑염소를 먹는데 저번주 한의원에서 잰 내 몸무게가 생갔났기 때문이다. 연애하던 21살 때와 비교하여 3키로나 늘은 내 몸무게를 보고 크게 좌절했다. 솔직히 걔가 나 운동장에서 업고 걸어갈 때는 내가 지금 키를 구축한 이래로 가장 가벼웠다!!!! 
예전의 나는 아무리 야식을 먹어도 살이 안찌고, 살이 조금 쪘어도 요즘 살을 좀 빼야겠구나 맘 먹은 것 만으로도 신기하게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곤 했는데 이젠 그게 안된다. 흑염소 마시면서 이게 다 흑염소 때문이다. 열폭해도.. 아니야. 이젠 난 21살 때 몸무게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흑.

아주 잠깐동안 자기 전에 저 운동장에서 업힌 사건을 생각했는데 또 신기하게 꿈에 걔가 나왔다. 꿈의 내용은 걔를 만나서 별 거 없이 걷고 있는데 걔가 삐진 거다. 그래서 잰 또 왜 삐진겨 이러면서 난 불만 가득했는데 걔랑 같이 걷다보니 도착한 곳이 내가 대전 초등학교 때 다니던 서머나 감리교회 지하 예배당 이었다. 그때 거기 있었던 갈색 장판까지 똑같았어. 하여튼 신기한 꿈이었지.

결론은 21살 때보다 난 3키로나 쪘고, 그것 때문에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야식 안먹고 버티고 있다는 거? 아 배고프니 우울해진다.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