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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단평

위로 2015. 6. 12. 23:22

요즘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딱 내 나이라는 기사를 봤다.
내 또래 사람들은 대부분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문화적 소양이 깊어 보이고 싶어한다.
물론 내 나이쯤 되면 돈도 벌만큼 벌고, 다들 결혼도 늦게 하니 이제까지 어떤 세대보다 문화생활에 지출도 많이 하겠지만… 가끔 그들의 특정 문화 상품에 대한 숭배에 가까운 성원은 참 낯설다.
요즘 개봉한 킹스맨과 매드맥스에 대한 그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며 잠깐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세대인 그들에게 괴리감을 느꼈다.
아마도 난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보다.

매드맥스 단평이라 써놓고 잡소리가 길었다.
하고 싶은 말은 이 영화는 훌륭하다. 인상 깊다. 하지만 나한테는 감동까지주는 작품은 아니었다.
진정한 양성 평등 영화고, 공들인 액션신들과 세기말적 느낌이 물씬나는 영화 속 패션과 분장이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의 액션신이 훌륭한 이유는 모든 액션신이 실제로 실행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거나, 주인공이 초인적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 실감나고 긴장감이 넘친다.
개인적으로 제일 멋졌던 장면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사막 추격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 모터사이클 타는 솜씨들이 만만찮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두 실제 챔피언 출신이라고…
나는 4D 아이맥스로 이 영화를 봤는데, 후회했다. 시도때도 없이 의자가 꿀렁 거려서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머리 뒤에서 바람나오는 것 까진 참았지만 물까지 계속 나오는 건 짜증났다. 물이 계속 튀어서 3D 안경 닦는 것이 매우 귀찮았다.
오로지 자동차 액션에 집중했기 때문에 대단한 영화지만, 그게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한 영화였다. 영화는 뮤직비디오가 아니기 때문에 뛰어난 영상만으로는 감동까지는 줄 수 없음을 또한번 실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과격하고 정신병자같은 자동차 액션신이 눈에 선한 걸 보면 분명 이 영화는 훌륭한 영화다.
아, 그런데 앞으로 톰하디를 좋아하기로 했다. 베트맨때도 느꼈지만, 겉멋부리지 않는 과묵한 액션 연기가 좋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은 얼굴은 온통 구정물에 머리도 반삭발인데도 예쁘고 아름답다. 이름도 딱 어울린다. 퓨리오사라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