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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기쁨.

일상 2013. 1. 27. 19:26

대학 시절에는 돈이 너무 없는 학생이었다. 아직도 가끔 얘기하지만, 150원 짜리 커피만 사 마시던 내가 네스카페 캔커피 400원 짜리를 먹는 날에는 내가 왜 이런 비싼 커피를 사서 마시고 있는 것인가. 400원이면 150원짜리 커피를 2잔 사마시고도 100원이 남는데... 이런 생각을 끝끝내 했으니까. 옷도 웬만하면 다 부평지하상가에서 만원 이만원 하는 것만 사 입었다. 

그러면서 졸업을 했고 작은 돈이지만 벌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은 내 돈에 일절 간섭을 안하신다. 어떤 친구들은 엄마께 돈 다 드리고 용돈 받아 쓴다든데... 글쎄. 그게 좋을까. 

취업해서 1년 동안은 신용카드 없이 살다가, 그 이후로는 계속 신용카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학 때는 매일 매일 쓰던 용돈기입장도 전혀 쓰지 않고 돈을 아껴써야 한다는 생각 역시 거의 안하고 있다. 지금도 역시 사람이 쓸 돈은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직장생활 하는 것도 힘든데, 그 돈을 또 아끼면서 괴롭기 싫어서다. 아무래도 대학 때 워낙 돈을 못썼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난 돈 쓰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저번달 카드값은 좀 충격적이었다. 

평일에는 직장 생활 이외에 다른 걸 할 엄두가 안나는 상황이다 보니 모든 일을 주말에 하는데 주말에 하는 일 중 가장 큰 게 인터넷 쇼핑이다. 노트북 뿐 아니고 핸드폰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보니 조금이라도 필요가 느껴지면 바로 바로 구입을 하게 되고, 또 필요가 안 느껴져도 좀 싸다 싶으면 사고 얼마 안하는 거니까 괜찮겠지 이러면서 사고. 그러다가 결국 2장짜리 카드 고지서를 받게 되었다. 내가 요즘 구입한 물건 중 사진 찍었던 몇 개를 올려보자면



선글라스 -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봤다. 12만원 주고 구입. 다리까지 검정색인 걸 사고 싶었는데 그건 품절이라고. 다리까지 검정인 건 일주일 전에 백화점에서 봤는데 그때는 망설이다 못사고 결국 일주일 지나고 또 갔는데 다 팔렸다고 그래서 아쉬웠지.. 여하튼 결국 다리가 흰색인 걸 샀는데 놀러가려고 산 건 아니고 아침에 내가 해를 마주보고 운전을 하다보니 눈이 아파서 구입했다. 근데 선글라스를 껴도 잘 안보인다. 



이니스프리 마스크팩 20장, 단돈 9500원이라길래 얼른 구입했다. 나는 VIP 라 9500원에서 5% 더 할인해주고 배송료도 공짜로 해줬다. 롯데닷컴에서 나보고 VIP 라고 앞으로 7월 1일까지는 무조건 배송료 무료랜다. (이거 참 좋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얼마나 샀으면....) 10장은 친구에게 5천원에 팔았다. 20장은 너무 많아서. 그리고 CD 3장. Kings of Convenience 와 FourPlay, Pat Matheny 앨범 3장을 구입. 저 앨범 3장 사기 2주 전에는 Fourplay 아저씨들 걸로만 3장을 또 구입했었다. (우리집 차가 CD 아니면 플레이가 안되니까 부쩍 CD 구입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침대에서 책을 잘 읽기 위해 구입한 클립형 스탠드. 좋다! 

음... 이왕 공개된 내 침대에 대해 말하자면 16살 때부터 쓰고 있는 침대로 침대 커버도 그때 산걸 주구장창 쓰고 있다. 난 의외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다. 별로 좋은 가구 사고 싶은 욕심도 없고.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런건가. 


 

약 2달동안 가방 하나 사겠다고 엄청난 검색을 했었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명품백 하나가 없다. 제일 비싼 가방이 26만원 짜리 가방이었는데 이번에 갱신했다. 위에 보이는 저 가방을 28만원 주고 구입을 해서. 바이커스탈렛 이라는 우리나라 브랜드 가방인데 10만원 가량 세일을 하길래 낼름 구입했다. 원래는 검정색을 사고 싶었는데 검정색만 세일을 안해서 결국 저 색으로 구입했다. 우리 엄마는 앞으로 검정색 좀 그만 사랜다. 다른 사람들도 너무 많이 입어서 지겹다고. 파우치까지 주는 줄은 몰랐는데 옆에 보이는 보라색 파우치도 줬다. (실용성이 좋은 모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니 쓴다) 


여기 없는 다른 구입 물품을 대자면 2013년 다이어리 - Monthly 만 있는 간단한 것으로 샀다. 

목도리 - 8천원 밖에 안하길래... 

니트치마 - 나는 어제 오늘 처럼 춥다 싶은 날에는 히트텍입고 또 그 위에 털달린 레깅스를 입는데 ( 아랫도리도 두겹씩 입고 있다) 보통 그 위에 니트치마를 입는다. 그래야 따뜻하고 편하고. 치마 달린 레깅스는 치마가 너무 짧아서 회사 입고가기가 쫌  민망하여 안 입어지더라. 니트치마는 텐바이텐에서 2만 3천원에 구입. 이로서 난 니트치마 3개. 겨울 아랫도리 그만 사야지. 이제. 

아빠의 멀티 비타민 - 저번에는 세노비스 로 사드렸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만원 싼 GNC 로 사드렸다. 아빠가 포장 상태가 세노비스가 더 좋다고 다음에는 세노비스 꺼로 사줄 것을 돌려 말하셨다. 난 4만2천원 주고 세노비스 비타민 샀는데 어제 왓슨스 가보니 만원 넘게 세일하고 있어서 혼자 분노했다. 혹시 구입 계획 있는 사람들은 왓슨스로. 

카모마일차랑 민트티 - 오후에 커피 마시면 잠을 못자는데 맹물은 먹기 싫어서 구입했다. 이거 역시 왓슨스에서 20티백짜리 2개에 3300원 밖에 안해서 구입. 

립밤 - 음... 세일한다길래 샀다. 별로 필요 없었는데.. 놔두면 쓰니까. 흑흑. 

후지제록스 프린터 토너 - 연말정산 때문에 등본 프린트하려고 보니까 똑 똘어져서 구입. 정품인데 싸더라. 

수분크림과 로숀 - 난 화장품은 정말 비싼 거 안쓴다. 로숀은 미샤, 수분크림은 빌리프라는 브랜드 구입했다 그래도 5만원은 들었네. 

정관장 30포 - 나를 위해 구입. 


여하튼 내가 왜 이딴 걸 적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쓰다보니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또 있으면 좋은 물건들 되시겠다. 

거의 매 주말 10만원씩 사는 것 같은데 반성을 해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저저번주에는 예금하나 만기되서 받았으니까 내가 아예 돈을 막 쓰고 있지는 않다고 혼자 위로했다. 그 예금 만기 안됐으면 이번 달 카드값 못 막을 뻔 했다. 

예금이 만기 됐으니 또 새로운 예금을 가입하려고 봤더니 금리가 1년 전 보다 더욱 더 처참해졌더라. 3.2%, 3.3% 이정도 인데... 이거 예금을 가입하라는거야 말라는거냐 싶었지만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또 가입했다. 


내일은 월요일. 우울하다. 퇴근길에 눈 좀 올 것 같던데 차 놓고 와야하나. 

다음주까지 연말정산 서류를 내는데 이번에 나는 잘하면 꽤 돌려 받을 것 같다. 내가 작년 만 28세 시점에 중소기업에 취업을 해서 앞으로 3년간 소득세가 면제란다.  


음... 난 아직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으니까 너무 비싼 게 아니라면 당분간은 사고 싶은 거 사면서 살고 싶다. 어제 우리 고모가 하시는 말씀이 결혼 전의 인생은 결혼 후 인생으로 따지면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뭐할 정도로 쉬운 인생이란다. 결혼 전은 한마디로 인생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하셨다. 정말 그런건가. 여하튼 고모가 나이 찼다고 아무한테나 가지 말라고 해주셔서 기뻤다. 고맙습니다. 고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