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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3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민자 영화 두편

저번 주에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 영화는 제목이 너무 어려워서 흥행이 안된듯) 을 봤고, 이번주에는 이민자를 봤다. 둘다 여자가 주인공이다.

대책 없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거듭난다는 이야기는 보는 내내 여자가 너무 불쌍해서 짜증이 나면서도 매혹적이다. 인정이란 없는, 개망나니 같은 남자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유일한 해답이긴 할 거다. 하지만 현실에서 '내가 널 구원해주리라.' 라는 마음으로 모든 걸 인내하며 위험한 남자 옆에 있기엔 위험부담이 무척 크다. 그래서 끊임없이 그와 비슷한 영화와 소설이 재생산 되는 거겠지.

실버라이닝 플레이 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제니퍼 로렌스의 몸매였지만, 문제 있는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하기까지 과정이 인상 깊었다.

이민자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 역시 우아하고 슬픈 마리옹 꼬띠아르의 얼굴이었다. 이민자의 교훈은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도 인생이 참으로 고달퍼 진다는 것.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아할 법한 스토리였고, 호아퀸 피닉스도 연기를 아주 잘했다. 분명 브루노는 사랑한다는 핑계로 에바의 인생을 시궁창으로 만든 개자식 중에 최고 개자식인데도 불구하고 끝내 좀 불쌍했던 건 다 그의 연기 내공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