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0.19 2011년 8월 8일 월요일 마당을 나옴 암탉

원래는 월요일에 아는 오빠네 회사 앞에 놀러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말도 못하게 많이 왔다. 뭐 사귀는 애인도 아니고 그런 날씨에 멀리까지 가기 귀찮았다. 결국 제일 만만하고 할일 없어보이는 동생이랑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나름 애니메이션 애호가임을 자부하기 때문에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기로 했다. 원래는 카2 를 볼까도 했는데 동생이 보기 싫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울었다. 근데 동생은 영화보는 내내 거의 "엉엉엉" 수준으로 울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라면이랑 김밥 먹는데도 동생은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거다. 그걸 보고 좀 웃겼다.
동생의 말로는 다 크고 나면 엄마 도움이 필요 없으니까 자기 혼자 큰 줄 알지만, 결국엔 어렸을 땐 엄마 없으면 그 정도 자라지도 못하는 거 라고 그걸 모르는 어린 애들은 이 영화 보면 이해 안갈 거라고 했다.
공감한다. 애니메이션의 큰 주제를 그냥 엄마의 크신 사랑이라고 표현하기는 뭐하지만, 실제가 그렇다.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색감이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우리나라 시골 풍광을 반영하려는 노력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풍광이 촌스럽다는 얘기는 아니야)
그리고 어디서도 지적했듯 정지화면은 엄청 아름답고 예쁜데 모션 화면에서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졌다. 이건 인력이 부족해서 그림을 더 많이 못그려서 그런거라고. 경주 장면 막판에서도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멀리서 잡는 새떼와 풍경 등은 멋졌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성우 일 것이다. 배우쓰지 말고 전문 성우 썼으면 내가 봤던 것 보다 훨씬 나은 애니메이션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유승호 잘생기고 귀여워서 좋아하긴 하지만, 저 애니메이션에는 영 아니었다. 문소리는 그럭저럭 들어줄 만 했다.  DVD 같은 걸로 만들 땐 진짜 전문 성우가 더빙한 버전도 만들어서 넣었으면 좋겠다.
엇, 생각해보니 토이스토리 더빙판은 배우들이 안하고 전문 성우들이 했던 거 같은데. 역시 현명하구나. 앞으로도 배우들이 더빙하지 말고 전문 성우들이 쭉~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훨씬 낫다. 배우들이 더빙할 거면 성우라는 직업을 왜 만들었어. 흥.

* 8월 휴가에 대해 하나하나 쓰다가, 임시저장해 놓은 글을 이제서야 완성해서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