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가 쌓이네.

일상 2009. 1. 26. 18:22
우리회사가 2009년 1월 들어 자꾸 안한던 짓을 하여 1월에 다른 때 보다 월급도 더 많이 받고 심지어 이번 설연휴때 28일도 붙여서 쉬게 해주었다. 우리 회사 갑자기 미친 거 아닐까?
아 그리고 난 정말 싫어하는데 퇴직금도 중간정산하여 줬기 때문에 2009년 1월은 태어나서 돈을 최고로 많이 벌어봤다. 혹자들은 목돈 들어와서 퇴직금 중간정산을 반기지만 이건 조삼모사 아닌가? 관둘 때 결국 한 푼도 못받는 거 아냐. 아 치사해.
오늘 친척 오빠한테 들은 건데 조만간 회사 퇴직금도 회사관리가 아니고 금융기관 관리로 넘어가는 법이 추진중이랜다. 이거 완전 반길일 아닌가? 퇴직연금 형식으로 간다는데, 더 좋을지 아닐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런 치사한 중간정산은 없어지지 않을까?

입사하여 2009년 1월을 제외하고는 월급은 매달 1원 단위까지 같았고 (때문에 월급여 명세서는 아예 확인도 안함) 창립기념일, 선거일 조차 쉬지 않았던 회사에서 돈이 더 나오고 28일까지 붙여서 쉬게 해주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닌가!
원래 회사 게시판은 전혀 방문하지도 않고 공지사항도 관심갖지 않는 나는 절대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웬걸? 사실이었다. (사람들이 말할 때도 설마 하고 아예 기대도 안했다. 그래서 기쁨 두배)
그런데 돈을 조금 더 받으면 뭐하나  인센티브는 1원 한푼도 남지 않고 치과로 다 들어가는데. 퇴직금은 치과에 모자라거 조금 남겨놓고는 다 그냥 예금으로 넣어버렸다.(나 좀 잘한거? 크크크)

잠깐 내 치과 치료에 대해 말하자면 내 어금니는 다 금으로 때웠는데 그 금으로 때운 것도 잘못되어 결국에는 오른쪽 왼쪽 끝에서 두번째 어금니는 그냥 금으로 씌워야 하고, 앞니 씌운 건 너무 오래되서 교체해야 된댄다. 거의 한 3월까지는 치과를 다녀야 할 듯 싶은데 근무시간 중에 치과가는 걸 어찌나 눈치를 주든지 치사하고 드러워서 그냥 퇴근후에 가고 있다. 그래서 피곤하다. 치과 간다고 얘기하면 아무도 대답을 안해. 뭐 어쩌라고. 에휴. 이렇게 일해야 되나 싶고. 돈 드는 것도 서러운데 피곤한 몸 이끌고 밥도 못먹고 치과가서 누워서 마취주사 맞고 있다보면 인생무상인데 요즘에는 일하는 거 보다 차라리 마취주사 맞고 금니 뜯어내는 게 더 좋아지려고 한다.

예전에 대학생때 블로그 할 때는 사람들이 뭐 샀다고 자랑해놓는 포스팅 볼 때마다 참나 재수없어. 하고 욕 했는데 어느 새 나도 뭐 샀다고 자랑질 하는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그냥 돈 쓴 거 자랑한다고 욕하던 대학생때가 나았다. 그렇다고 대학생 때가 마냥 행복했던 건 또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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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들뜬 마음으로 지른 물건들이 요즘 완전 많은데, 사진으로 찍지 못한 것으로는 아빠 잠바가 있다. 엄마 옷도 사주고 싶었는데 그건 못했고, 동생은 1박2일 외박 나왔는데 그냥 돈으로 줬다. 엄마 옷은 봄 되면 사드리겠다. 저번 가을 때 하나 사드렸으니.. 그리고 이거 가지고 언급하면 나 정말 나쁜 딸 되는데 생활비도 요즘은 꽤 드리니; 헐. 이러다 마이너스 될 듯.
아 그리고 위 사진에 없는 것이 또 있는데 어제 백화점 가서 겨울 코트랑 치마를 샀다. 난 체구에 비해서는 골반과 허벅지가 꽤 굵은데 이건 단지 체구에 비해서인 건지 결국 어제도 나한테  딱 맞는 치마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나이 들어서 이제 옷 고르기도 귀찮아서 맨날 가는 매장만 간다) 조금 큰 거 입고 거울 보니 서글퍼지기도 하고 무슨 품의 방정한 초등학교 선생님 같았다. 쳇. 그리고 어제 산 코트에서는 크게 아주 크게 무리를 해서 그것도 결국 3개월 할부로 샀다. 대신 살 안찌워서 그 옷을 죽을 때 까지 입겠다.;
결국 난 어제 백화점에서 단숨에 적립금이 엄청 쌓여버렸다. 그 정도나 돈 썼는데 백화점에서는 고작 키친타올4개 줬다. 아 근데 어제 내가 간 중 백화점에 사람이 최고 없더라. 다 귀향했나보다.

저번주에 연말정산 때문에 국세청에서 내 카드사용내역을 뽑아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연봉에 비해 쓴 돈이 엄청나서 나 이번에도 꽤 환급받을 듯. 헐. 아 쉬고 가면 연말정산도 해야 하는데 많이 귀찮다. 어차피 연휴내내 할 일도 없는데 그거나 계산해봐야지.

우선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에 같이 여행간 친구가 여행가서 사진 하나도 안 찍고 딩가 딩가 놀다가 돌아와선
니가 찍은 사진 다 나도 공유해주면 안돼?
라고 말을 하면 어떨 것 같나?
(참고로 그 친구는 카메라를 한시도 손에서 안놓고 거의 모든 곳의 모든 사진을 다 찍었다.)

내 주변 몇명한테 물어봤더니 다들 아무 상관 없댄다. 나라면?? 흠... 친구랑 여행가본 적이 이번이 처음인데 난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진심임)
 
휴가 때 큐슈를 잘 다녀오긴 했는데 저번 오사카 여행 때 처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뒤로 매는 가방을 매서 손은 편했지만, 카메라를 넣고 빼기가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사카 갔을 땐 동생이 짐꾼역할 해서 좋았는데. 이번엔 그것도 안되었으니.
또 내 사진기가 너무 후진대다가 밧데리까지 살짝 맛이 간 것을 모르고 그냥 가져가서 오전에 사진 찍음 이미 밧데리가 다 닳고 없었다.
물론 물론 다 핑계거리 맞다.

진짜 이유는 그냥 사진 찍기가 귀찮았다.

저번 오사카 여행가서 사진 찍느라고 정작 봐야할 것도 별로 못보고 즐길 것도 별로 못 즐긴 감이 없지않아 있어서 이번에는 사진 찍을 시간에 그냥 한 걸음이라도 더 걷고 보자는 생각으로 안 찍어봤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이거 이제와서 후회가 되는거다. 물론 편하긴 했다. 뒤로 매는 배낭에 그냥 씩씩하게 팔 휘두르면서 걸을 수 있었으니까.

흠.. 새로 산 내 친구 디카 속에는 내 인물사진도 꽤 있었는데 친구가 사진 보냈다고 해서 메일함을 열어보니 진짜로 딱 내 인물사진 밖에 안 들어 있었다.
이럴 경우 친구가 얘는 인물 사진 이외에는 필요로 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이걸 다 편집해서 보낸 것인가?
아니 근데 1기가 정도 되는 메모리를 풀로 다 채운 친구인데 그 사진을 하나하나 골라냈다는 게 더 놀랍잖아. 난 그 수고도 수고라 생각하기도 했고 공짜로 배경 사진도 좀 얻을 요량으로 그냥 메모리 전체 다 보내달라고 말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내 인물사진만 보내줬단 말이다.

우와... 이거 내 일기 블로그이긴 하지만 이런 고민까지 쓰게 되다니.

여하튼 나의 소심한 고민거리는 과연 내가 동행한 친구한테 니 사진 다 보내달라고 말하면 얘는 싫어할까? 하는 이것이다. 크크크. 아 진짜 캐소심.
근데 이런 고민을 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바는 이번에 같이 동행한 내 친구는 나랑 진짜로 친한 친구가 아니구나 하는 거. 진짜로 친한 친구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두세명) 같았으면 이런 고민 할 게 뭐있나. 하긴 진짜 친한 친구 같았음 아마 내가 말하기도 전에 그냥 사진 다 보내줬을거야. 아. 근데 진짜 친한 친구들은 다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사진도 안 찍었겠구나. 왜 나랑 진짜로 친한 친구들은 다 돈을 안벌고 있지. 흑. 같이 여행가고 싶은데.-잠깐 골룸처럼 혼잣말과 정신병자 모드.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난 아마 안면불수하고 친구한테 사진 다 보내달라고 말할 거다.;;

이번 여행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저번에 미즈키님 블로그에서도 말했지만, 여행가서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는 나와 여행가면 맛집을 꼭 찾아가야 한다는 내친구와의 가치관 충돌이었다. 나는 배가 고프면 그곳이 설령 전세계가 표준화된 맛을 자랑하는 맥도널드라 하더라도 들어가서 음식물을 섭취해줘야 하는데 친구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책에 나와있는 맛집을 찾아서 1시간 이고 2시간 이고 찾아야하니. 추후에는 혼자 오는 것도 괜찮단 생각도 들었다.
오사카 여행 때는 5박 6일 내내 쓰미마셍, 아리가또 를 각각 2번씩 일본어를 딱 4번 밖에 안했고, 의사소통이 안되면 그러면 그런가보다. 이러면 이런가보다 하고 지냈는데 친구가 일어를 잘하니 이것저것 새로 알게 되는 것도 있고 길 찾기도 쉽고 그거 하나는 좋았다.

내 디카에 있는 사진은 고작해야 몇십장 정도인데 그마저도 정리를 못했다. 아아악.
그래도 다 잊기 전에 여행기는 조금씩 남기겠다. 벌써 여행이 아주 머나먼 예전 일 같다. 8월 20일 조금만 있으면 나의 여름도 끝이나고...

P.S 일본 여행가서 2번씩이나 회사관련 꿈을 꿨다. 첫번째 꿈은 너무 생생해서 꿈이야 생시야 했는데 내용도 최악이어서 회사에 일 터졌으니까 당장 회사로 복귀하란 내용이었다. 으악.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