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봄, 가을, 겨울, 초여름까지 제일 즐겨입는 아이템은 가디건이다. 브이넥은 안에 옷까지 신경써서 입어야 해서 싫어서 보통 안에 아무거나 입어도 되는 둥근가디건을 즐겨 입는다.
난 가디건의 단추를 하나도 빠짐없이 채우는 것을 좋아한다. 둥근 가디건 밑에는 치마를 입어도 되고, 청바지를 입어도 되고, 정말 유용한 아이템이 아닌가?
긴팔옷을 정리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둥근목 니트 가디건을 정리해 보았다. 해가 진 후에 조명을 안켜고 찍어서 사진 색이 좀 안좋지만.
써스데이아일랜드 제품, 세일할 때 싸게 구입하였는데, 주머니가 있다는 점이 좋고, 좀 넉넉해서 겨울옷 입을 때 안에 두둑하게 입고도 착용이 되는 것이 특장점이다. 안좋은 점은, 소재에 아크릴이 섞여서 보풀이 잘 일어난다는 점과 앙고라가 들어가서 털이 많이 날린다는 거. 그래도 겨울내내 부지런히 입어서 2년도 안됐는데 벌써 엄청 낡았다.
이건 내가 본격적으로 둥근가디건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가디건이다. 우리 이종사촌언니한테 얻은 가디건인데, 대학교 1학년때부터 바로 최근까지 주구장창 입고 있다. 베이직 제품인데, 짙은 수박색에 모100%의 우수한소재! 엄청 따뜻하고 내몸에 딱 맞는다. 보플도 안생기고, 10년째 입고 있는데도 아직도 좋아요 좋아.
인터넷 보세 쇼핑몰에서 산 가디건, 두툼하고 따뜻하지만, 단추가 좀 잘 풀리고, 길이가 짧아서 배가 자꾸 나온다. 안에 긴 티를 입고 입거나, 배까지 올라오는 치마를 입고 입어야 하는 가디건. 그래도 싸게 산 것 치곤 질이 좋다.
인터넷 쇼핑의 실패 사례. (마네킹이 입었을 땐 엄청 예뻐보였다) 모양과 색은 귀엽지만 핏이 안맞는다. 몸통은 엄청 크고, 길이는 또 볼레로 뺨치게 짧아서 뭔가 애매하다. 잠궈도 이상하고 둥근가디건이라 단추를 풀어도 이상하고. 손목도 짧고, 얇긴 엄청 얇은데 반팔위에 입기엔 뭔가 좀 춥고 덥고... 여하튼 여러모로 애매하지만, 단색 치마 입을 땐 즐겨 입는다. 올리브데올리브 제품.
인터넷으로 보자마자 샀다. 모50%, 면50%에 막 따뜻하다고 볼 순 없지만, 저 고양이 무뉘가 다 실로 자수된 거라 도톰하다. 저 가디건은 단추가 커서 잠궈서 입을 때 왠지 기분이좋아진다. 저 가디건이랑 같이 산 밤색 치마바지에 입거나, 검정 반바지에 입으면 모양이 예쁘다. 코트 안에 입기는 너무 두툼해서 보통 가을에 가디건만 입고 다닐 때 잘 입는다. 잇미샤 제품인데 5만원인가 주고 샀다. 원래 가격은 10만원 넘는거라서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니트 중 제일 비싼 가디건. 이걸 살 때 내가 미쳤었나... 저 작은 니트를 14만원인가 주고 샀다. 근데 비싼만큼 진짜 좋아하는 가디건이고 입으면 여성스러워보이고 괜히 예뻐진 기분이 든다. 크크크 목 주변에 달린 장식도 예쁘고, 자세히 보면 목 둘레부터 단추 옆까지 색실로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장식도 되어 있다. 보통 치마랑 잘 입는다. 하지만 너무 흰색이라 하루 입으면 벌써 지저분하고 드라이를 너무 많이 해서 점점 색이 바래가고 있다. 올리브데올리브제품.
코즈니에서 마네킹에 입혀 있던 걸 벗겨서 사온 건데, 보기엔 예쁜데 입으면 핏이 안맞는다, 단추를 잠궈도 다 벌어져서 중간에 작은 옷핀으로 잠궈서 입거나 단추를 풀고 입는다. 저 가디건은 리본 브로치가 좀 예쁘고 소매랑 밑단이 일자로 처리되지 않고 구름모양으로 처리된 게 포인트다. 하지만 목부분도 딱 안맞고. 아쉬운 가디건.
가장 최근에 구입한 가디건. 이것도 꽤 주고 샀다. 원래 가격은 20만원이 넘는 건데 8만9천원에 구입. (아니 근데 저 가디건을 20만원주고 사는사람이 과연 있을 것인가) 초록색 미니 주머니가 좀 귀엽고 뒷판에도 그림이 이어지는 것이 포인트다. 이 가디건 역시 입으면 여성스러워지는 기분이 들고, 아이보리 색이라 하루만에 더러워지고 그런다. 청바지에도 예쁘고 단색 치마에도 예쁘고. 반바지에도 예쁘다. 소재도 부들부들 고급스럽고 낡아보이지 않는 소재라 앞으로 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온앤온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