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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피하는 방법.

일상 2008. 11. 18. 16:40
제목이 조금 거창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저기 멀리 가서 일을 해야 한다. 아.. 진짜 싫어.

일요일 밤부터 약간 눈에 뭐 들어간 것 같이 아프길래 목욕할 때 녹두가지고 마사지 한 게 눈에 들어갔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것은 다래끼의 초기 증상이었다. 아악.
예전 정읍 살 때 엄마랑 친한 아줌마가 나를 쫌 이뻐라 했는데 그 아줌마가 나보고 얼굴 마사지 하라고 녹두가루를 보내주셨다. 꿀이랑 밀가루랑 섞어서 나도 마사지 해봤는데 오오. 각질 제거에는 효과가 꽤 좋다. 완제품으로 나온 각질 제거제는 하면 얼굴 다 벌겋게 되고 그랬는데 이건 그런것도 없고... 아 근데 그 아줌마께서 (난 아무리 엄마랑 친한 아줌마라고 도저히 이모라고는 못하겠더라) 저번에는 버버리 지갑도 주셨다. 근데 장지갑이라 완전 아줌마지갑... 그래도 공짜라 감사히 쓰고는 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약간 부어 있고 깜박깜박 할 때마다 아팠는데 난 눈다래끼가 눈 위에만 나는 줄 알고 이건 눈다래끼가 아닌 줄 알았다. (눈위에만 다래끼 날 거란 생각은 왜한건지 참나) 근데 그게 아니랜다. 지금도 부어 있는데 무섭다. 어제 눈이 아파서 다 쓰러져가는 불결한 약국 가서 눈다래끼 나려고 한다고 말하니까 약사 아줌마가 역겨운 냄새나는 무식하게 생긴 약을 6알 주셨다. 2개씩 먹으라고 해서 먹었는데 뭐야 효과 하나도 없어.
결국 오전에 이비인후과랑 안과랑 같이 붙어 있는 병원 갔는데 안대를 붙여줬다.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안쪽 눈 안보이니 계단 내려가기도 무섭고... 근데 그 병원 진짜 돌팔이 같은 게 의사가 한명이야. 이게 말이 돼? 내과야 뭐 여러가지 다 본대지만, 이비인후과랑 안과를 같이 보다니... 며칠 있다가 와서 째라는데 안가려고 생각중이다. 소염제 열심히 먹으면 없어질거야 암. 사실 내가 살면서 다래끼 난 적이 한 번도 없다. 눈이 조금 아프면 소염제 바로 먹고 그러면 다 없어졌기 때문에. 근데 그 무식하게 생긴 약을 먹었는데도 아무 효능이 없다고. 약사도 돌팔이 아냐 이거. 충무로는 돌팔이 동네인가봐~~~아 근데 이 붓기가 점점 커져서 칼로 째고 고름 짜자고 하면 어떡하지. 아.. 말로만 들어도 끔찍해!!!!!!!!!!!!!!

근데 이거 눈 아픈거 잘만 이용하면 주말에 저기 멀리가서 일하는거 어떻게 좀 빠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집에서 안대 만들어서 금요일날 붙이고 올까... 날도 추운데 이 뭔. 진~~짜로 가기 싫다.

15일에는 큰맘먹고 미용실에 갔다왔다. 작년 추석연휴 때 파마한 뒤로 미용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더 심한 건 대학 졸업 이후로 머리를 자른 적이 없었다는 거. 다듬는 건 있었지만, 한번 맘먹고 길러보자하고 안 자른 건 아니고 귀찮아서 그냥 죽 길렀다. 자르기 전에 화장실 거울에 뒷모습을 비춰봤는데 조금 아까운 거다. 내가 언제 날개뼈 밑까지 머리를 길러보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 긴머리를 감고 말리고 하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닌거다. 긴머리 유지하는 여성분들 존경스럽다. 아무나 기르는 게 아니다. 머리가 기니까 빠지기도 한 두배는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머리 좀 많이 자르고 아무 파마나 해야겠다 하고 원래 갔던 이철 헤어커커 를 갔다. 여기를 선호하는 건 아니고.. 그냥 세일해준다길래 작년에 파마했던 곳인데, 우와... 세상에 난 파마가 그렇게 비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거기 있는 언니 가 머리결 상하니까 죽어도 시세이도 펌을 하라는 거다. 그냥 셋팅 하고 싶었는데, 그 언니 말빨에 넘어가서 나는 결국 15만원짜리 시세이도 펌을 했다. (왜 시세이도 펌이냐면 중간에 시세이도 약 넣어서 머리결 안상하게 해줘서랜다. 내 머리결 진짜 강한데) 아아아악. 내 인생에서 이렇게 머리에 돈 쳐바르긴 처음이었다. SK텔레콤이면 25% 할인이라고 해서 11만5천원 주고 했는데.......................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돈 아까워 죽겠네.

근데 그 미용실 언니한테 미용실 온지 한 1년 2개월 정도 되었다니까 필요이상으로 깜짝 놀라면서, 나보고 파마 완전 묵혔다가 왔다고 그러는거다. 그리고 그 파마 다 끝난 뒤에도 이제 1년 뒤에 뵙는건가요? 이러질 않나. 그리고 미용실에도 무슨 헤어크림이나 팩 같은 거 팔아야하는 할당 같은 거 있나? 작년에도 그러더니만 이번에도 진짜 작은 헤어크림이 엄청 좋다면서 4만원 주고 그걸 사라는거다. 입장이 진짜 난처했는데 다행히 그 제품은 구입 안했다. 내년엔 거기 안가. 그냥 동네 가서 4만원 짜리 파마를 하고 말지.

머리를 자르고 나니 감기도 편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리고 파마하고 머리자른 것도 변화지만, 정말 오랜만에 앞머리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어려보인댄다. 키키키키. 이정도만 되어도 대성공? (그 말을 다 믿는 나)

어제는 지옥이었는데 오늘은 꽤 천국스러운 하루였다. 오늘은 칼퇴해야지.

이제금방 친구한테 문자가 왔는데 부천에는 눈이 온댄다. 근데 그 눈을 학원 같이 다니는 약간 정신병자 삘 나는 게이랑 같이 보려니까 암울하다고 한다. 그 남자애 소원이 돈 모아서 태국가서 수술하는 거라는데, 내친구가 보여준 사진 보니까 오 잇츠 호러블!

이거 다 쓰고 읽고보니 진짜 산만하다. 도대체 몇가지 주제가 나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