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개 추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이따금 선원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추악하고, 심지어 가장 추잡한 짐승보다도 더 추악해진다. 짐승은 본능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다. 인생을 잘 모르는 내가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원들에겐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미워하고 욕할 이유가 많은 것 같다. 언제고 돛대에서 떨어져 파도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수 있고, 물속에 빠지거나 거꾸로 떨어질 때만 신을 아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뭐가 필요하겠는가? 우리는 보드카를 퍼마시며 방탕하게 사는데, 바다에서는 누구에게, 왜 선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생활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나는 공동 선원실에서 빠져나와 파이프에 불을 붙이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어두웠지만 마음속에서 일어난 것이 내눈 속에 나타났을 것이다. 나는 밤의 어둠 속에서 여러 형상들을 분간했고, 아직 젊었지만 이미 망가진 내 인생에서 결핍되었던 것을 보았다."

-오늘 새로 산 안톤 체호프 책 안의 "바다에서 - 한 선원의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