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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사무실 컵

일상 2008. 2. 21. 15:19
지다님께서 올리신 글 보고 갑자기 나도 내 컵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렇게 급 포스팅!

난 밥을 먹자마자, 컵을 쓰자마자 바로 설거지 하는 깔끔한 성격이 아니라 자취할 때도 자기전 딱 한번 설거지를 했는데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면 가장 헤프게 쓰게 되는 것이 바로 컵 이었다. (여담이지만 저번에 친구가 새언니 성격 진짜 드럽다고 밥 먹고 설거지도 안해놓고 상도 안 닦아놓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좀 놀랬다. 원래 밥 먹자마자 설거지 하는건가..싶어서.. ; 친구네집 놀러갔을 때도 친구가 밥 먹자마자 설거지 바로해서 놀래고.)

그래서 난 혼자 살면서 컵을 진짜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손잡이 떨어지고 깨지기도 많이했다. 근데 손잡이 떨어진 컵은 그냥 뭐 쓰는데 문제 없어서 청승맞게 손잡이도 없는 컵 대충 쓰고.. 그랬다. 근데 난 손잡이 떨어진 컵은 그냥 써도 이빠진 그릇에 밥 먹기는 죽어도 싫다. 저번에 친척언니네집에서 한달정도 얹혀 살 때 그 언니네 집 밥 그릇 중 이 안 빠진 그릇이 하나도 없었다. 맘 같아선 그냥 사고 다 갖다 버리고 싶었는데 사주는 것도 건방지고 남 살림에 신경쓰는 것 같아서 참았다.

우리집에는 엄마가 시집올 때 사온 그릇이 아직도 많은데, 난 엄마한테 '엄마 안 쓰는 그릇 나 시집갈 때 그냥 가져간다. 모자르는 것만 살거야.' 라고 말했는데.. 거의 진심이다. 별로 그릇 욕심이 없다.
우리 엄마는 국그릇, 밥그릇, 접시 같은 것엔 나와 마찬가지로 관심이 전혀 없는데 유독 반찬그릇 욕심이 많다.
그릇은 아니지만 또 특이할만한 점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쓰던 수저 젓가락을 아직도 사용한다는 거. (어린이 용이라 젓가락도 짧고 수저도 작지만 그냥 쓴다) 이것 역시 엄마가 시집갈 때 가져가랜다. 흐흐.

서두가  길었지만 내가 사무실에서 쓰는 컵은 바로 이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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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옷차림에 전혀 매치되지 않는 모자를 쓴 것처럼 어색해보이는 저 뚜껑은 예상하셨다시피 지 짝이 아니다. 그냥 어찌어찌 하다보니 딱 맞길래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 컵은 원래 2개가 한 세트인데 한 개는 자취하다가 깨졌다. 저기에 커피도 마시고 우유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그런다. 그리고 내가 퇴근하기 전 꼭 하는 일은 컵 설거지 해 놓기다. 근데 사무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세미가 너무 불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개인 수세미를 하나 사놓고 싶은데... 요즘에는 너무 더러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손에 세제 묻혀서 컵을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