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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어제밤에 지옥을 보았다. 6

난 어제 밤에 구토를 총 3번 하고 설사는 샐 수 없을 만큼 하다가 오늘 출근했다.
3박4일 내내 멀쩡하다가 왜 출근 전날 그런건지? (너무 오기 싫어서 그랬나)
결국 물 한모금 못 먹고 출근했는데 계단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고꾸라질 뻔 했다.
엄마가 전철안에서 토할 지도 모른다고 검정봉지까지 챙겨줬는데 서울역 들어오는데 갑자기 속에서 또 반응이 오는거다. 그래서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했다. 토 안하게 해달라고.
어제만 해도 좋았다. 친구랑 예스맨 보고 롤도 먹고 타조 차이티라떼도 먹고. 근데 집에와서 목마르다고 물 한컵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그게 그렇게 되냐고.
약 먹은 것도 다 토하고 웬만하면 회사도 안오려고 했는데 무슨 중요한 면담 있다고 해서 왔더니만 나는 다음으로 미뤄졌댄다.
그리고 오늘 따라 중고 카메라 팔기로 한 사람 만나고 들어가기로 했다.
이젠 열도 나고 막 오한이 오고, 중요한 면담이라고 해서 치마 입고 오느라고 다리도 시려 죽겠다.

근데 아까 회사 선배가 월말이라 일 많으니까 나보고 빨리 나으랜다.
그 선배 아프기만 해봐라. 나한테 한말 똑같이 해줄테다. 아 서러워.
체한데다가 감기까지 아주 탈수 제대로 되는구나. 아 괴로워. 콧물은 하도 닦았더니 코도 완전 아프다.
제기랄 진짜 지옥이 따로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