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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0 Gidon Kremer - Tango ballet

Gidon Kremer - Tango ballet

위로 2011. 2. 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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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등학교 때 부터 라디오를 끼고 사는 어린이였다. 초등학교 때는 유행가 위주로 듣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PBC, 불교방송까지 각 시간대별로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영화음악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중3때 영화잡지 사보면서 밤새 영화보던 열정으로 뭔가를 했다면 하다못해 인기블로거라도 되어 있을텐데 내가 뭔가에 열정을 쏟은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난 그때 부터 너무 냉소적이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쪽이나 음악쪽으로 성공하기엔 글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 오타쿠 수준으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었는데 심지어 미국 현지 락 차트까지 챙겨 듣겠다고 AFKN rock fifty 라는 프로그램까지 챙겨 들었다. 그때 내가 부평에 살았는데 부평 미군부대 때문에 내방에서 최고로 깨끗하게 잘 잡히는 라디오가 AFKN 이기도 했고. 그때 당시 제일 오랫동안 차트 1위에 머물렀던 곡은 그 유명한 the verve 의 bitter sweet symphony 인데 요즘도 한달에 한번쯤은 꼭 챙겨 듣는 좋아하는 곡이다.
매일 영화잡지를 사보고 포스터 모으고 신문 스크랩 하던 게 일이었던 나는 점점 고등학교로 가면서 음악으로 관심이 넘어갔고, 남미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내 수준에서 구할 수 있는 음반이 없었다.
그래서 astor piazzolla 나 antonio carlos jobim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앨범이면 무작정 구입하고는 했는데 그러다 구입한 앨범이 gidon kremer 의 tango ballet 앨범이다. 이 앨범이 나왔을 당시 윤상은 피아졸라 이름을 팔아서 자기 맘대로 편곡한 앨범이라고 혹평에 혹평을 했는데, 실상 한국에 나와 있는 피아졸라나 조빔 앨범은 유명한 사람이 리메이크 해서 낸 앨범이 대부분이었고, 진짜 피아졸라가 낸 앨범을 사려고 하면 비싸기가 그지 없었다. 왕가위의 해피투게더에서 피아졸라 음악이 쓰이면서 조금 유명해지긴 했지만, 나도 피아졸라 앨범을 엄청 듣고 싶었지만 가지고 있는 앨범은 뉴욕 콘서트 실황 앨범 딱 1장. (해피투게더 OST 도 있지만)

99년 쯤에 한참 좋아했고 그 이후로는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사느라 전혀 꺼내듣지도 않았던 gidon kremer 앨범을 다시 꺼내듣게 된건 요즘 나오는 쌍용자동차 코란도 광고 음악이 바로 tango ballet 앨범에 있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윤상은 혹평을 했지만, 난 이 앨범 듣고 그 당시에는 눈물까지 찔끔 흘릴 정도로 좋아했었다. 그리고 저 앨범 표지에 있는 여자 표정도 좋고, 남자가 여자 품에 안겨 있는 모습도 좋아했다.

내가 좋아했던 음악은 천사의 죽음이라는 곡 (첫번째) 하고 요즘 광고에 나오는 푸가:알레그로 였다.



(음악 파일 올려서 짤리거나 처벌 받는 건 아니겠지. 근데 이 곡은 동영상도 없다고. 일주일만 유지하고 지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