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려놓은 수정란이 있어 바로 2차 동결배아이식을 했다. 불쾌한 배아이식 과정을 견딘 후 회복실에 누워있다가 의사와 상담을 했다. 이식한 배아의 배양 상태가 그닥 좋지 않다는 말에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렇다고 아예 죽은 배아는 아니라 혹시 모르니 이식을 했다는데, 상태가 좋은 배아를 이식해도 성공하기 힘든데 불량인 배아를 이식했으니 아무래도 이번에도 틀려먹은 것 같다.
지난 2월 자궁근종 수술을 하면서 염증이 있다는 난관을 절제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자궁이나 난관에 있는 염증이 착상을 방해하기도 한다니까 괜히 후회가 된다.
토요일에 남편이 결혼식에 간 사이 엄마가 집에 와서 밥도 차려주고 과일도 깍아주셨다. 등산을 갔다가 저녁쯤 아빠가 엄마를 데리러 오셨는데 술마시고 오셔선 술주정을 했다. 아직 사위랑 친하지도 않아서 설마 취해오실까 했는데 취하셔선 똑같은 말만 큰소리로 계속 반복하셔서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술주정은 딱질색인 남편은 방에 들어가 안나오고 난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좀 서운했다. 휴. 우리 아빤 왜 그 나이되셔도 뭐든 못 참을까.
내가 자기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 최고 싫어했던 말 중 '번식탈락' 이라는 말이 있다. 못생기고 가부장적인 남자는 여자를 찾지 못해 후손을 못 만든단 말인데, 이제까진 여자를 번식의 도구로만 지칭하는 것 같아 들을때마다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번식탈락자가 될 수도 있단 생각에 기분이 나쁘다. 우울하다.
지난 2월 자궁근종 수술을 하면서 염증이 있다는 난관을 절제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자궁이나 난관에 있는 염증이 착상을 방해하기도 한다니까 괜히 후회가 된다.
토요일에 남편이 결혼식에 간 사이 엄마가 집에 와서 밥도 차려주고 과일도 깍아주셨다. 등산을 갔다가 저녁쯤 아빠가 엄마를 데리러 오셨는데 술마시고 오셔선 술주정을 했다. 아직 사위랑 친하지도 않아서 설마 취해오실까 했는데 취하셔선 똑같은 말만 큰소리로 계속 반복하셔서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술주정은 딱질색인 남편은 방에 들어가 안나오고 난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좀 서운했다. 휴. 우리 아빤 왜 그 나이되셔도 뭐든 못 참을까.
내가 자기들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 최고 싫어했던 말 중 '번식탈락' 이라는 말이 있다. 못생기고 가부장적인 남자는 여자를 찾지 못해 후손을 못 만든단 말인데, 이제까진 여자를 번식의 도구로만 지칭하는 것 같아 들을때마다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번식탈락자가 될 수도 있단 생각에 기분이 나쁘다.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