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 영어

단문 2011. 10. 29. 21:59

썩을 영어가 나를 너무 짜증나게 한다. 수요일마다 영어로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도저히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A4 반절 쓰는데 농담이 아니라 한 6시간이 걸린다. 처음 할 때는 의욕에 불타서 영어를 시작했지만 영어로 한시간 얘기해도 하는 얘기는 한정적이고 실력도 전혀 늘지가 않는다. 에세이를 써도 맨날 쓰는 표현만 쓰게 되고 내가 정말 쓰려고 하는 건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취미로 일어를 배울 때도 그렇고 이번에 영어를 배워도 그렇고 내가 이렇게 백날 한국에서 공부해봐야 절대 다른 나라 언어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좌절감만 깊이 맛보고 있다.
아오 진짜 해 떴을 때 숙제를 붙들고 있는데 아직 A4 의 3분의 1도 못채웠다. 더러운 한국. 영어만 잘해도 먹고 사는. 어린 애들 영어 배우게 하려고 애쓰는 아줌마들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려고 한다. 내가 번 돈을 다 털어서 영국 한 3년 다녀오면 영어 잘할 수 있는건가? 근데 또 영어를 잘하면 또 어디에 쓸건데? 크크크크크